내용요약 지난주 소낭골 경영진 본사 방문…협의 순조롭게 진행中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5년째 매각하지 못하고 있던 1조4000억원 규모의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인도가 가까워졌다. 

5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드릴십 2기를 발주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낭골의 새로운 경영진이 지난달 말 거제도 본사를 방문해 인도 시기와 잔급지급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5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드릴십 2기를 발주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낭골의 새로운 경영진이 지난달 말 거제도 본사를 방문해 인도 시기와 잔금지급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소낭골 경영진이 지난주에 거제도 야드를 둘러본 뒤 협의를 진행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협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내부적으로는 올해 연말에 드릴십을 인도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건조대금 미수금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소낭골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다. 총 거래금액은 12억4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2억50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았다. 나머지 80%는 애초 인도 시점으로 계획했던 2016년에 받기로 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동시에 앙골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소낭골 측은 드릴십 인수와 잔금 지급을 미뤄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계약시점보다 드릴십 시장가격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소낭골이 계약상 잔금을 지급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발주 당시 드릴십은 한 척당 6억달러 정도였지만 지금은 3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 당시보다 드릴십 시장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잔금에 대해서 소낭골 측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드릴십 매각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경영정상화에도 긍정적인 영햘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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