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투표소에서 6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는 7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2100선을 회복했다.

오전 10시 5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71포인트(0.51%) 오른 2100.3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또한 전일보다 6.95포인트(1.00%) 상승한 698.50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미국 전역에서 6일(현지시간) 치러지며 버몬트주(미국 동부시간 오전 5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뒤 알래스카주(7일 오전 1시)를 끝으로 종료된다. 조지아, 인디애나, 켄터키 등 가장 먼저 투표를 마감한 지역을 중심으로 개표가 시작되면 한국 시간으로 오전 중에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 초반인 현재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다. 상원 선거의 대표적인 경합주인 인디애나주에서는 마이크 브라운 공화당 후보가 조 도넬리 민주당 의원을 앞서고 있다. 하원 선거에서는 개표 중인 38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23곳이 우세하다. 이중 15곳은 현재 공화당이 현역의원인 지역이다. 공화당은 15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또한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사전 여론조사와 일치한다. 미국 CNN 등 방송사에 따르면 유권자 중 44%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유권자의 53%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걸 선호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선거 이후 결과에 따라 무역·외교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노선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다면 그동안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예산안을 무기로 대중(對中)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나마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조치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이 약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제 개혁, 인프라 투자 등 미국 경기 성장세 둔화를 방어할 정책 진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경기확장세가 기대치를 밑돌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이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민주당 하원 승리가 주식 시장에 나쁘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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