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변진성] 인건비를 과다청구하고 연구자재를 허위 구입하는 수법으로 연구비 39억 원을 빼돌린 국립대 교수와 회계직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모 대학 산학협력단 회계사무직원 A(37·여)씨를 업무상 배임과 사기, 사문서변조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대학 의전원 의과학 교수 B(54)씨와 산학협력단 연구교수 C(46)씨, 연구자재 판매업자 D(5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구비를 실제 지출한 것처럼 카드전표의 날짜와 금액을 변조해 5억1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A씨에게 연구원 인건비를 과다 청구하도록 지시하고, D씨에게 연구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연구비 카드를 허위결제해 40~60%에 해당하는 현금 34억 원 상당을 되돌려 받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씨와 C씨는 공공기관과 부산시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를 사적용도로 사용하고 이 금액을 메울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학 산학협력단의 고소로 연구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수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연구원은 지난 7월 구속됐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변진성 기자 gmc0503@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