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프론티어(50)]SK이노베이션, 축구로 해외시장 공략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스포노믹스 프론티어(50)]SK이노베이션, 축구로 해외시장 공략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8.11.08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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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최초로 FC 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 계약
'축구 불모지' 제주도 입성 후, 성적·팬·지역경제 '세 마리' 토끼 잡아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이 축구를 통해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세계 명가' FC 바르셀로나와 후원 계약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SK에너지는 K리그 명문팀 제주 유나이티드를 운영하며 제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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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지난 8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FC 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SK이노베이션

◆ SK ZIC, 한국 기업 최초로 FC 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 체결…글로벌 시장 공략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브랜드 'SK ZIC'는 지난 8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스페인 라 리가(La Liga) 명문이자, 전 세계적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7월부터 3년이며 스폰서십 적용 지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등 5개국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 계약을 통해 5개국 내 SK ZIC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바르셀로나 로고와 선수 이미지 등을 독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 관련 이미지가 삽입된 SK ZIC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TV CF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에도 관련 이미지 활용할 수 있다. 

중국, 베트남, 태국, 러시아 등은 축구 열기가 매우 높으며 최근 윤활유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SK루브리컨츠는 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이 SK ZIC의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량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윤활유 시장이다. 연간 약 3896만 배럴(2017년 기준) 규모 윤활유가 판매된다. 급속한 산업 발전에 힘입어 2025년에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는 중국에서만 약 62만 배럴의 윤활유를 판매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25% 수준이다. SK루브리컨츠는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SK ZIC 윤활유 인지도와 연결해 실질적 매출 증대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및 동남아 윤활유 시장은 연간 8500만 배럴을 상회하는 큰 시장이며 성장세도 엄청나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 최고 명문 구단 인지도와 호감도를 SK ZIC와 접목해 프리미엄 제품 인지도와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관계자 역시 "양사가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나아가 다른 한국 대표 기업들과도 스폰서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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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 축구단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6년 연고지를 제주도로 이전한 뒤 성적과 팬심(心) 그리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하며 세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 SK에너지 축구단, 의도치 않았던 제주도 입성…출구 불모지서 지역경제 활성화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1982년 유공 코끼리 축구단이란 명칭으로 창단한 이후 2006년 2월 연고지를 제주도로 이전했다. 당시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5개 구단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밀집되었던 불균형을 해소하고 프로축구 시장 확대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이었다. 

애초 SK에너지가 염두에 뒀던 연고지는 제주도가 아니었다. 클럽하우스 건설 부지로 생각했던 곳이 매각됐고, 건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귀포시의 지원 약속을 받아 제주도로 향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선 제주도의 지역적·환경적 제약 탓에 프로 스포츠 구단이 정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13년 동안 지역 밀착 마케팅을 통해 성적과 팬심(心) 그리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하며 세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연고지 이전한 이후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었으나 2010년 2위를 시작한 이후 2011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줄곧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고, 지난해(리그 2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진출했다.    

팀이 K리그뿐 아니라 아시아 강자로 발돋움하자 팬층 역시 두꺼워졌다. 지난 7월 15일에 열린 대구FC와 홈경기에선 무려 9467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시행한 '무료 관중 폐지'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구단 측은 단편적인 마케팅보다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실질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수 있는 마케팅 혁신에 더 집중하고 있다.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자구적 노력과 개발을 시도해 팬과 함께 진화한다는 게 목표라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축구단을 통해 인연을 맺은 제주도에서 '제주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기차 기증식'을 개최하고 전기차를 기증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FC 등과 같이 SK이노베이션은 과거처럼 돈을 기부하는 사회공헌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밀착해서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공동 마케팅 업무 협약을 맺었고, 올해는 제주 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인 '올레팡'과 손잡고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제주 유나이티드는 사회복지법인에 기부금 전달, 환경 정화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며 제주도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