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스포츠 마케팅 대박…글로벌 브랜드 파워 6위
이건희 회장, 통신 부문 올림픽 공식후원기업 선정 '천명'
첼시 FC·메시…초호화 스폰서 라인업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 옥외광고.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전자는 2005~2015년 총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축구팀 첼시의 스폰서로 활동했다. 또 올림픽, 스포츠 스타 등을 마케팅에 활용해 대성공을 거뒀다. 이로 인해 세계인들의 머릿속엔 ‘삼성=글로벌 브랜드’라는 공식이 각인됐다.

◆삼성 브랜드 파워, 글로벌 6위…인도 No.1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의 최근 발표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599억달러다. 이는 세계 6위로 지난해(562억달러)보다 6.5% 상승한 수치다.

또한 비영리단체 월드 브랜딩 포럼은 ‘2018-2019 월드 브랜딩 어워드(WBA·World Branding Award)’에서 삼성전자를 ‘소비자가전(TV) 부문’의 글로벌 수상자로 선정했다. 2016년 이래 3년 연속 선정된 쾌거다.

특히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가전 부문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각각 브랜드 파워 1, 2위로 선정됐다.

삼성의 이같은 브랜드 파워는 특화 제품 출시,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감성 마케팅 등 다양한 곳에서 나오지만 스포츠도 중요한 역학을 했다.

199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올림픽 후원사 계약 체결 모습.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통신 부문, 올림픽 공식후원기업으로 나서라!”

삼성이 ‘올림픽 공식후원기업’(TOP·The Olympic Partners)가 처음 선정된 것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다.

앞서 삼성전자는 1996년 TOP로 선정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코카콜라와 IBM, 비자 등 10개 글로벌 기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 부문에선 파나소닉과 모토로라가 버티고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선 백색가전과 반도체 부문을 제안했다. 이를 거절한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통신 부문으로 협상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핸드폰 사업이 미래산업의 핵심이 될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TOP로 선정됐다.

이어 올해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모두 12개 올림픽(하계·동계)을 후원했다.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도 공식 후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와우 서비스를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공개했다. 게다가 당시 최신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 노트3를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공했다.

삼성 CI와 첼시 FC 유니폼. /연합뉴스

◆삼성, 첼시 FC·메시·르브론 제임스…초호화 스폰서 라인업 구축

삼성은 2010년대 초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 스폰서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계올림픽 금메달 8개에 빛나는 단거리 육상 역대 일인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2013년 삼성전자 후원을 받았다.

현대축구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31, FC바르셀로나)는 2013년 삼성전자의 글로벌 홍보프로젝트 ‘갤럭시11’의 리더로 발탁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한 세계적 마케팅으로 당대 최고의 광고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화제였다.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미국)도 2012년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갤럭시 노트2’ 글로벌 홍보를 맡았고, 삼성전자는 ‘르브론 제임스의 경기 모습과 인생 여정을 전혀 새로운 콘텐츠로 접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명목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아울러 2014년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를 삼성전자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샤라포바는 가장 중요한 메이저대회 윔블던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활약하며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밖에 첼시는 삼성이 후원하던 10년 동안 EPL에서 3번의 우승트로피(2005~2006시즌, 2009~2010시즌, 2014~2015시즌)를 들어올렸다. 더불어 FA컵 4회(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2009~2010시즌, 2011~20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2011~2012시즌), UEFA 유로파리그 1회(2012~2013시즌) 우승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기업로고(CI, Corporate Identity) 색깔과 첼시의 파란 유니폼의 절묘한 조화는 브랜드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으로 셀피 찍는 인도 시민들. /삼성

◆삼성 스포츠 마케팅 효과, 브랜드 가치 11년 동안  11배 급증

삼성은 전방위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2000년 52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던 브랜드 가치를 지난해 562억4900만달러로 끌어올렸다. 17년 동안 약 11배 급증한 것이다. 2011년부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인텔, 도요타, 벤츠, BMW, 디즈니 등의 브랜드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선보일 제품과 시너지를 만들어내면 ‘글로벌 브랜드 가치 1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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