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선빈 “외모 콤플렉스, ‘창궐’ 찍으며 극복”
[인터뷰] 이선빈 “외모 콤플렉스, ‘창궐’ 찍으며 극복”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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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창궐’에서 현빈 못지않게 돋보이는 배우가 있다. 이선빈이 그 주인공이다. 극 중 이청(현빈)이 호감을 느끼는 상대이자 민초를 대표하는 여장부 덕희 역을 당차게 소화했다. 도회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당차고 꾸밈없는 성격의 이선빈은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외적으로도 민낯에 ‘때칠’ 분장을 하며 변신에 나섰다. 이선빈은 “예쁜 척을 안 해도 되니 오히려 편했다”며 웃었다.

- ‘창궐’에는 어쩌다 출연하게 됐나.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내가 덕희를 맡게 될 줄 몰랐다. 오디션을 빙자한 미팅으로 김성훈 감독님을 만났다. 총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는데, 원래 나를 덕희 역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에 덕희의 모습을 보셨다고 했다.”

-영화를 접한 지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해준 사람은.

“워낙 ‘창궐’에 나온 선배들이 캐릭터가 강한 대선배들이다 보니 ‘내가 과연 기억에 남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김의성 선배가 내게 ‘너, 다르게 보이더라?’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좀 영화 출연 제안이 많이 들어올 것 같다’고도 덧붙이셨다. 사실 내가 내 연기를 실감하고 평가하는 건 어렵지 않나.”

-덕희 역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충신이었던 박종사관(조우진)의 친동생이었던 덕희 역시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덕희 빼고는 다 남성캐릭터다 보니 톤이 혼자 튀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게 신경을 썼다. 안 튀고 잘 표현될 수 있는 방법만 연구했다. 다른 건 신경 쓸 게 없었다. 디자인과 의상팀의 디테일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민낯에 ‘때칠’ 분장을 더했고 의상이나 신발에도 먼지가 묻은 것처럼 표현했다.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덕희를 만들어 주셨는데 내가 활을 못 쏘고 말투가 이상하면 너무 죄송할 것 같았다.”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촬영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tvN ‘크리미널 마인드’ 때 굉장히 예쁘게 꾸민 캐릭터였다. 드라마가 끝나고 바로 투입된 작품이 ‘창궐’이다. ‘창궐’을 촬영하며 오히려 안 꾸미는 게 훨씬 편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전에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서 귀 뒤로 머리를 넘기는 것도 꺼려했다. 사실 외모와 이미지에 대한 욕심을 놓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 또한 그랬지만 ‘창궐’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일부러 민낯에 더 때 분장을 칠하기도 했다. 그 후 드라마 ‘스케치’를 촬영했는데 ‘창궐’때 겪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남자 배우들과 촬영하느라 힘든 적은 없었나.

“전혀. 선배들이 너무 잘 해주셨다. 감독님이 매번 장난으로 ‘현빈이 너보다 훨씬 예쁘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조우진 선배는 ‘38사기동대’ 때부터 만났는데 늘 나를 칭찬해주신다. 김의성, 정만식, 조달환 선배도 너무 재밌는 성격이다. 장동건 선배도 은근히 재치 있는 말을 잘 하신다. 현빈 선배는 원래 말수가 적지만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분이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원래 걸그룹으로 데뷔하려고 했다. 걸그룹 연습생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혼자서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 3년 동안 걸그룹 연습생을 했다. 주로 연습실 지하에서 생활했다. 연습생을 하면서 쇼핑몰 모델도 하곤 했다. 내가 강해서 그런 게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드라마 오디션에 합격했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묵묵히 기다려준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주로 걸크러쉬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아직 내가 직접적으로 어떤 캐릭터를 딱 정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으로 빠른 시기에 내 매력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말도 많고 덜렁대고 해맑은 성격이다. 이런 캐릭터를 한 번 연기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로맨틱 드라마도 좋다. 또 요즘 ‘미드’를 보면서 느낀 건데 우리나라는 여자 교도소를 소재로 한 작품이 없는 것 같다. 만약 제작된다면 너무 욕심 날 것 같다. (웃음) 앞으로도 내 밝은 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김민경 기자 min430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