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게임빌·컴투스'의 명과 암
한 지붕 두 가족 '게임빌·컴투스'의 명과 암
  • 채성오 기자
  • 승인 2015.05.13 10:45
  • 수정 2015-05-13 16:34
  • 댓글 0

인수 주체 게임빌, 컴투스 영업이익의 5%에 그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까지 모바일 게임 점유율 90%를 나눠 가졌던 게임빌과 컴투스가 합병 후 동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게임빌·컴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컴투스는 3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720% 상승한 반면 게임빌은 같은 기간 59.4% 감소한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부분에서도 게임빌(356억원)과 컴투스(937억원)는 약 3배 차이를 보이며 양사간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앞서 게임빌과 컴투스는 합병 전인 2013년 1분기까지 비슷한 규모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기간 게임빌은 매출 17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거뒀고 컴투스는 매출 248억5,600만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10월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가 컴투스 창업자 박지영 대표의 주식을 700억원에 전량 사들여 인수·합병하면서부터 명암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송병준 대표는 2013년 말부터 컴투스와 게임빌의 양사의 대표직을 겸직하는 대신 기존 사업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게임빌과 컴투스, 두 회사를 각각 운영했다. 대신 게임빌의 ‘서클’과 컴투스의 ‘허브’ 등 게임 관리 플랫폼을 ‘하이브’로 일원화하면서 게임간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공동 사업을 확장했다.

합병 효과를 기대했던 2014년 1분기에는 게임빌이 먼저 웃었다. 2013년까지 연도별 프로야구 게임으로 2012년까지 모바일 스포츠 게임을 장악했던 게임빌은 2014년 공게임즈와 합작해 풀 3D 형태의 ‘이사만루 2014 KBO'를 출시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다.

이로 인해 2014년 1분기 게임빌은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거두며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한 컴투스보다 앞섰다.

게임빌이 국내 게임시장을 공략했다면 컴투스는 2013년 6월부터 ‘서머너즈워’, ‘낚시의 신’ 등을 글로벌 출시하며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의 해외 매출을 통해 서서히 몸집을 불린 컴투스는 지난 2분기 매출 매출 43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올리며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거둔 게임빌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컴투스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이뤄냈다고 평가 받았고 서머너즈 워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컴투스는 360억1200만원의 영업이익과 837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58%, 318.7%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모바일 RPG ‘별이 되어라 for kakao’로 승부수를 띄운 게임빌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9억4,200만원, 매출액 415억500만원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컴투스의 성장세를 따라갈 순 없었다.

결국 합병 후 동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게임빌과 컴투스는 인수 주체인 게임빌의 부진과 컴투스의 급성장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컴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도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서머너즈 워가 부진할 경우 게임빌과 컴투스가 단기간 내 동반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웹젠, 넷마블, 넥슨 등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이 앞다퉈 신작을 쏟아내며 매출 상위권에 머무는 사이 10위권을 지키던 서머너즈 워, 별이 되어라 등은 꾸준히 순위 하락을 맛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시한 지 2년이 다 되가는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유지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라면서도 “’서머너즈 워’의 뒤를 이을 대형 차기작이나 사업 영역확장 등의 차별화 전략이 없다면 게임빌·컴투스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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