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호진 회장 전 수행비서 "월화수목금 매일 취할 때까지 술 마셔"
태광그룹 "7년 동안 병원과 자택만 오가는 줄 알았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간암 판정을 받고 7년째 병보석 상태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평소 음주와 흡연을 과하게 하고 있다는 전 수행비서의 폭로가 나온 가운데 회사 측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간암 판정을 받고 7년째 보석 상태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일반일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회사 측은 "전혀 몰랐던 일이다"고 12일 밝혔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14년 넘게 이 전 회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던 A씨의 증언을 토대로 이 전 회장이 병보석 상황에서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즐기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14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지만,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간 35%를 떼어냈다는 이유로 7년째 병보석 상태다. 일반적으로 병보석 상황이면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 전 회장은 음주, 흡연, 명품 쇼핑, 영화 관람 등을 즐기고 있었다. 

A씨는 "월화수목금 매일 술을 마셨고, 안 마신 날은 손가락, 발가락을 합해 그 안에 들까 말까다"며 "한 번 마시면 취할 때까지 마신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하루에 담배 2갑 이상을 피웠고, 하루에 1000만원이 넘는 액세서리 쇼핑을 즐겼으며 영화 관람도 잦았다. 또 일주일에 3일은 필라테스를 배웠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일반인 이상의 호화 생할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A씨는 "솔직히 말해서 '간암 수술한 거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구속을 피하려고 일부러 자기 몸을 홀대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이 7년째 '황제 병보석'을 즐기고 있었지만, 검찰과 법원의 제재는 없었다. 지난 2016년 한 차례 황제 병보석 논란이 있었지만,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MBC '스트레이트' 측은 골프장 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태광그룹이 운영하고 연간 회원권 가격 13억원, 골프상품권 가격 170만원에 달하는 휘슬링 락 골프장에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김진태 전 검찰총장,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현 한경대 총장),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 고위 관료들이 드나들었다. 

고가 골프장 접대가 7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이 전 회장의 병보석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전 회장의 '황제 병보석'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태광그룹 측은 "전혀 몰랐던 일이다"는 반응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저희가 알기로는 병원과 자택만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이 전 회장의 일상에 대해)이번에 방송을 보고 처음 알았다. 내부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사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회사에서는 아무런 직함이 없는 상황이고, 대주주일 뿐"이라며 "회사에서는 대주주의 입장이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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