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부회장, 유럽 출장서 스마트폰 매장 방문
현지 매장서 갤럭시 장단점·경쟁제품 비교·지적사항 수집
이 부회장, 고동진 사장·IM 수뇌부와 갤럭시 수정·보완 방향 논의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탑재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유튜브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애플 아이폰을 뛰어넘을 ‘이재용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고동진 삼성전자 IM(무선)사업 부문장(사장)에게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개선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이 이같은 지시를 내린 까닭은 지난달 유럽 출장길에서 직접 들은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평가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유럽의 한 스마트폰 매장을 혼자 찾아가 제품을 추천받은 후 갤럭시의 장단점, 경쟁사 제품과 비교, 현지 매장 직원이 지적 사항 등을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토대로 귀국 후 고동진 사장 등 IM사업부 임원들과 갤럭시의 수정·보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깨달은 핵심은 ‘카메라’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이유도 여기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갤럭시를 챙기는 만큼, 내년 초 출시될 폴더블폰에는 애플의 아이폰을 능가할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19%, 7230만대)를 기록했지만,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화웨이는 13%(5200만대)를 기록했고, 애플은 12%(4690만대)로 집계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월 인도의 스마트폰 생산라인 준공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지난달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방문하며 매출 회복의 묘수를 찾고 있다.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 현장을 직접 찾은 것도 맥이 같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삼성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폴더블폰의 초도 물량이 100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 중심의 혁신 카메라의 적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다가 다양한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은 물론, 연관 소프트웨어의 진화도 예상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할 것”이라며 “초도 물량이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말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4차산업과 스마트폰 부흥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폴더블폰에 혁신 기능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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