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지난달 최근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는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던 단순노무직들의 일자리가 줄었고 최근에는 미용실, 마사지, 전자제품 수리 등에 종사하는 단순노무직으로 감소 여파가 확대되고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단순노무직 종사자는 35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한 것이다.

통계 분류상 단순노무는 주유, 음식배달 등 보조 업무 성격의 일을 말한다. 단순노무직 종사자는 지난 4월 1만9000명이 줄어든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감소 폭 또한 커지고 있다. 8월에는 5만명, 9월에는 8만4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에는 10만명에 근접한 감소를 보였다.

최근 감소한 단순노무직 대부분은 전자제품 수리, 이·미용업, 마사지업, 간병, 결혼상담, 예식장·장례식장 등 개인 서비스 사업 분야에 종사하던 단순노무직으로 밝혀졌다. 올해 초에는 숙박·음식점업의 단순노무직이 크게 줄었지만 최근에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서비스업 단순노무직들의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노무직 일자리 감소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내수 위축,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의 쇠퇴가 고용을 위축시켰고 가계 소득과 소비가 줄면서 영세 자영업자에게도 그 영향이 미친 것이다.

1인 가구 증가 및 온라인 소비 확산 등으로 인해 숙박·음식점 경기가 악화되고 편의점·미용업계 등 일부 업종은 포화 단계에 돌입해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건설업 경기가 얼어붙은 것도 단순노무직이 줄어든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단순노무직의 상당부분은 공사장 인부 등이 차지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단순노무직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 1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업주들이 미리 일자리를 감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6.4%오른 최저임금은 내년에도 10%가 상승할 예정이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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