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욱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과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8 K-스포노믹스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정부는 스포츠산업의 융복합 발전 정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스포츠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기술과 접목해 관련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윤태욱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과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8 K-스포노믹스 포럼’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정책’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포츠산업은 스포츠와 관련된 재화·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스포츠산업에는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서비스업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스포츠산업의 시장 규모는 1조3000억달러(1400조원),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2016년 기준) 역시 약 68조원에 달한다.

특히 스포츠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고용 규모만 해도 2012년부터 5년간 매년 3.8% 증가해 2016년 40만명을 기록했다. 2012년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포츠산업 취업유발계수(재화를 10억원 생산할 때 발생하는 취업자 수)는 14.4로 전체산업평균 12.4를 웃도는 수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스포츠산업의 성장성은 더 부각될 전망이다. 스포츠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스포츠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윤 과장은 “한 예로 국내 시뮬레이션 스포츠의 경우 스크린골프를 시작으로 스크린야구 등 다양한 종목에 적용되고 있다”며 “스포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속없어

실제 스포츠산업의 외형은 꾸준히 커왔다. 2016년까지 5년간 스포츠산업 매출 증가율은 약 4.5%로 국내 전체 경제성장률 3.0%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문제는 외형 성장 에도 내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스포츠기업 10개 중 9개는 10인 미만의 영세 기업이다. 성장 추동력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또 해외 수출 비중이 2% 미만에 그치는 등 내수 시장에 치중돼 있는 점도 약점이다.

윤 과장은 내실 부실의 원인으로 예산과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2013년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 수립 이후 ▲펀드 조성 ▲창업 지원 ▲연구개발(R&D)등이 진행됐으나 관광·문화 등 유사산업 대비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미비했다. 윤 과장은 “올해 문화 계정 펀드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했으나 스포츠산업 펀드 규모가 845억원에 불과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8 K-스포노믹스 포럼 /사진=임민환 기자

현재 정부는 이같은 국내 스포츠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산업 지원 규모는 2200억원이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4차 산업혁명 대비 스포츠산업 혁신 기반 조성 86억원 ▲성장단계별 기업경영지원 720억원 ▲인력양성 21억원 ▲주최 단체 지원 1274억원 ▲지역 스포츠산업 육성 137억원 등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문체부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스포츠산업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정부의 지원으로 축구와 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의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첨단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실내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스포츠실’이 전국 178개소에 보급돼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프로스포츠 경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관람 플랫폼’ 역시 구축되고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 빅데이터 활용 방안 연구 등이 시행 중이다. 

윤 과장은 “가상현실 스포츠실의 경우 미세먼지 등에서 안전한 체육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장애학생을 비롯해 교사·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스마트 관람 플랫폼이 구축되면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해 프로스포츠 관중들의 ‘보는 재미’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스포츠·전문스포츠 등 스포츠산업 데이터를 확보해 빅데이터 센터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단계인 스포츠기업에는 창업 교육과 투자 유치를, 성장 단계 기업에는 자금 조달과 경영 컨설팅을, 글로벌 도약기 기업에는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이는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스포츠기업들이 발전하는 데 기반이 되고 있다. 아울러 ▲창업 촉진기반 기술 지원 ▲선도기업 육성 핵심 기술 지원 등 R&D 정책도 시행 중이다.

◆스포츠 전문인력 육성에 역점

스포츠산업 인력 양성 정책으로는 스포츠 융복합 전문대학원이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산업 융복합 전문 인력을 양성해 스포츠산업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매학기당 15명 이상 석사 신입생 선발해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윤 과장은 “내년부터 스포츠산업 융복합 석사 과정이 시작될 수 있도록 공모를 통해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좋은 인력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축구, 농구, 야구 등 체육진흥투표권 발행 대상 경기를 비롯해 비발행 종목을 지원해 프로·아마추어·유소년 스포츠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또 지역 특화 스포츠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 스포츠산업 거점 육성 ▲지역 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스포노믹스 육성 등을 추진중이다.

윤 과장은 “그동안 스포츠산업은 외연 확장에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그 외연에 내실을 갖춰야할 때”라며 “국민들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스포츠산업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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