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직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경찰 적발
음주운전 차량 열차와 충돌...철제 담장 뚫고 철길로 들어가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음주운전 차에 치여 숨진 ‘윤창호 씨 사건’으로 음주운전 처벌 강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청와대 의전비서관부터 현직판사까지 음주운전을 하다 23일 적발됐다. 이날에는 심지어 음주운전 차량이 철제 담장을 뚫고 철길로 진입해 화물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오전 0시 25분께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김 비서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 및 조사 요청을 했다. 보고를 들은 문 대통령은 즉각 사표수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1시 18분께는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서 음주운전 운전자가 철제 담장을 뚫고 철길로 진입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철길 위에 멈춰선 소나타 차량은 순천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서행하던 화물열차와 충돌했다. 이 운전자 A씨(48)는 차량과 열차가 부딪히기 전 차량에서 내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음주운전 차량 열차와 충돌. 음주운전 중이던 소나타 차량이 23일 오전 1시 18분께 담장을 뚫고 철길에 진입해 서행중이던 화물열차와 충돌했다./순천경찰서 제공.

경찰 음주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062%로 면허정지 수준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핸들을 급히 꺽으며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불구속 입건할 계획이다.

이날 대법원 윤리감사관실도 최근 충청 지역 지방법원에 소속된 B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수사가 시작됐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B판사는 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술을 마시고 모친 명의 차량을 운전해 귀가하던 도중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A판사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0.1% 미만)인 0.05%대 인 것으로 밝혀졌다.

B판사는 경찰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고 검찰에 송치돼 조만간 기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판사가 음주운전을 하고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에 적발돼 사직을 하는 등 최근 음주운전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낮 만취 상태로 부산 도시고속도로 등을 질주하고 있는 음주차량./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18일에는 대낮에 만취 상태로 차를 몰고 경찰과 추격전을 4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운전자 C씨(41)는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차를 몰고 도시고속도로와 공항로 등 18㎞를 질주해 붙잡혔다.

C씨는 경찰의 정지명령도 무시한 채 도주하다 사전에 길목을 차단한 경찰에 붙잡혔다. C씨의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0.225%로 운전면허 취소 기준인 0.1%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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