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접 인플루언서 육성·교육해 마케팅 부담 낮춰
자료사진./ 롯데홈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재미 본 유통업계가 직접 인플루언서 키우기에 뛰어들고 있다.

인플루언서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수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해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이들은 연예인이나 공인 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하고 대중적인 인기도 쉽게 획득해 유통업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는 추세다.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2천억원)며, 2020년에는 50억달러(5조6천억원) 이상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타 인플루언서는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젊은 소비자일수록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기존의 제품 홍보보다 오히려 친근한 이미지의 인플루언서가 만든 콘텐츠가 더 영향력을 발휘하면서다. 그 결과 유통업체들은 스타 인플루언서의 콘텐츠에 제품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수천만 제공하기도 한다.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업체들마다 자체적으로 인플루언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인플루언서들의 유명세만큼 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 또한 적지않다. 이에 ‘스타 인플루언서 모시기’에서 더 나아가 업체들이 아예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고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그램 개발은 뷰티업체부터 대형 유통사까지 다양하게 열을 올리고 있다.

뷰티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인플루언서 육성에 가장 먼저 뛰어든 업체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는 뷰티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팔로워가 1∼10만 사이인 마이크로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이들이 차세대 스타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했는데, 선발된 사람들은 1인 미디어 교육을 통해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교육 수료 후에 LG생활건강이 브랜드 제품 및 콘텐츠 소스, 온라인 채널 광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선 롯데홈쇼핑이 ‘쇼핑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1인 크리에이터를 양성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아카데미에서 쇼호스트 강의, 커머스형 콘텐츠 기획, 유튜브 채널 육성 등의 교육을 받은 뒤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서 자신의 활동을 하는 대신 일정기간 정기적으로 롯데홈쇼핑의 콘텐츠를 노출하는 조건이다.

현대백화점은 7월 SNS 팔로워 2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콘텐츠 공모전 ‘더 현대 팬페스트’를 진행했다. 이 공모전은 인플루언서에게 상품 홍보를 의뢰하지 않고 그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경쟁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선발된 수상자에게는 협업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입상자들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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