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내년 제네시스 도약 위해 총력

정 부회장 공백, 이원희 사장이 대신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7일 열리는 G90 출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이 27일 열리는 G90 출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의 빈자리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대신한다.

26일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열리는 G90 출시 행사에 정의선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라면서 "이원희 사장이 발표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업계는 여러 악재가 겹친 현대차그룹의 수장인 정 부회장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고급 기함 G90 출시 행사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여러 악재를 겪고 있다. 올 3분기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쇼크'에 빠졌다. 또 미국에서는 세타2 엔진 리콜관련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검찰은 현대차가 리콜을 고의로 축소하고 회피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을 근거로 현대차에 가도한 관세를 부여하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고, 지배구조 개편도 여전히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신흥국 통화위기,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안팎으로 위기가 산적하다.

때문에 정 부회장이 최고급 브랜드를 직접 챙기에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점쳐졌다. G90은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에쿠스 단종 이후 현대차의 최고급 기함의 지위를 부여 받았다. 올해 부분변경을 시도하면서 국내 판매 이름도 종전 EQ900에서 G90으로 변경했다. 국내외에서 일관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로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별개의 브랜드로 구분하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27일 출범 3년차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고급 기함 G90이 출시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제공

G90을 필두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향한 정 부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2015년 11월4일. 정 부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섰다. 그는 "현대차의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2016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은 정 부회장은 직접 제네시스 브랜드와 G90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3년 만에 신차급으로 변신한 G90 출시 행사에 비록 정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지만 현대차는 내년을 '제네시스 도약의 해'로 삼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선두 타자는 G90이다. 이어 G80의 완전변경 모델도 내년 하반기 중 선보인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역시 내년에 생산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2021년까지 SUV 2종과 스포츠쿠페 1종 등 3종의 제네시스 모델도 추가로 공개한다.

출범 3년. 제네시스 브랜드가 G90 출시를 신호탄으로 산적한 난제에 고심이 깊어가는 정 부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할지 아니면 '아픈 손가락'으로 남을지 새로운 전환점에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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