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크리넥스·뽀삐·하기스 등 국내 제지산업 선구
유족 이혜정 요리연구가 “아버지는 정말 검소했던 분”
이혜정 요리연구가(좌),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우)/사진=이혜정 SNS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국내 최초로 화장지를 개발해 한국 제지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 회장이 지난 27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3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1955년 경북대 사범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제지 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던 이 전 회장은 현지에서 제지 제조기법을 배웠다. 당시 한국은 용변을 본 뒤 신문지나 헌 잡지책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청구제지주식회사 공장장 등을 거쳐 1967년 유한양행 제지기술부장으로 입사한 이 전 회장은 1970년 유한양행과 글로벌 위생제지 업체인 킴벌리클라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유한킴벌리의 상무이사(공장장)를 맡게 됐다.

이 전 회장은 유학 시절에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미용티슈 ‘크리넥스’, 1회용 생리대 ‘코텍스’, 화장실 전용 화장지 ‘뽀삐’, 팬티형 기저귀 ‘하기스’ 등 다양한 생활위생용품을 개발했다.

국내 제지산업 해외 진출에도 기여했다. 1975년 국내 최초로 제지용 기계를 개발해 이란과 태국 등에 수출했다.

1984년에는 국내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고인은 이후 유한킴벌리 부사장, 사장, 회장을 역임하고 2004년까지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고인의 유족인 이혜정 요리연구가는 “늘 검소한 모습으로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치신 아버지는 나에게 살아있는 교과서 그 자체였다”고 이 전 회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8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애 씨와 아들 석우(사업), 재우 씨(키친스토리 이사), 딸 혜정 씨가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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