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BA NOW, 美 프로농구 라이선스 획득...일부 "도트 그래픽 게임만도 못해"
게임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 /온라인 커뮤니티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모바일 스포츠 게임 명가 게임빌의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3분기의 저조한 실적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보면서 게임빌의 저력을 높게 평가하며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한다. 그러나 정작 회사가 내년 실적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중인 신작 ‘NBA NOW’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4분기 중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이 기간 영업이익 76억원 달성을 전망했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718억원이다.

앞서 3분기는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230억원에 불과했다. 기존 게임 노후화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별이되어라’의 대형 업데이트로 마케팅비가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실제 게임빌 3분기 마케팅비는 약 3억원으로 지난해 1억1800만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수집형 전략 RPG '엘룬. /게임빌

◆4Q,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내년 엘룬·NBA NOW·코스모 듀얼 기대작 줄줄이 출시

하지만 4분기에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탈리온’의 동남아 출시 효과로 반등에서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을 통해 영업비도 감소할 것으로  증가가 제한되면서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탈리온’은 지난 10월 일본 시장에 진출, 구글(9위)과 애플(7위) 등 양대 마켓 톱10에 오르는 저력을 입증했다. 게임빌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길드전’을 오픈,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또 각종 프로모션의 효과로 현재 매출 순위 30~40위권을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일본에 이어 선보일 지역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권역별 순차 출시를 완료할 방침이다. 더불어 다수의 신작 라인업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수집형 전략 RPG ‘엘룬’과 실시간 대전 퍼즐 게임 ‘코스모 듀얼’, 미국 프로농구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농구 게임 ‘NBA NOW’, 레이싱 게임 'Cars GO(출시 미정)’ 등이다.

NBA 2K 모바일. /2K

◆세로형 모바일 농구 게임 NBA NOW, 성공 가능성 글쎄…

이중 ‘NBA NOW’는 회사측에서도 내년에 출시되면 회사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언급할 만큼 차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게임 개발 과정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흘러 나오면서 과연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은 중국 개발사가 작업 중인데, 당초 ‘가로 플레이’에서 갑자기 세로로 변경했다. 글로벌 성공작인 ‘NBA 2K19’의 마이 커리어(My career) 모드와 비슷한 방식이다.

마이 커리어 모드는 팀이 아닌, 1인칭 시점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또 ‘NBA 2K19’는  게임 내 카메라 조작으로 가로, 세로 시점 변경이 가능하다. 

문제는 두 게임의 플랫폼이 다르다는 것. ‘NBA NOW’는 작은 모바일에서 구현되는 반면, ‘NBA 2K19’는 컨트롤러가 탑재된 콘솔용이다. 스마트폰 액정을 누르는 것과 손맛이 같을 수 없다.

아울러 2K와 캣 대디 스튜디오(Cat Daddy Studios)는 NBA 2K 모바일을 iOS에 출시했으며, 곧 안드로이드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이선스에만 무려 100억원을 투자했다”며 “그런데 일부에선 ‘하나의 작은 픽셀로 이루어진 도트 그래픽 게임이 더 재밌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게임빌 측은 “개인적인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NBA NOW’는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게임”이라며 “NBA 2K 시리즈를 만든 개발사에 제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레이 방식을 세로로 한 이유는 한 손으로 들고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100억원 투자 역시 사실과 달라”라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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