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야4당, 한 목소리로 조 수석 책임 주장
여당, 이해찬 대표 간담회 및 여러 의원 페이스북 통해 조 수석 옹호
조국 수석./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4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비위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3일 총공세를 펼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 수석을 전방위로 감싸고 나섰다.

야당 측의 공격 강도는 각 당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조 수석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은 같았다. 야4당이 정치현안을 놓고 한 목소리로 정부 여당을 비판한 것을 이례적인 일이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비위를 키우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데 국민 앞에 사과하고, 조 수석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총체적 관리부실 책임을 물어 경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조 수석의 경질은 야당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다"며 "청와대가 인사 참사와 의전 실패, 기강 해이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논평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박광온·표창원·안민석 의원 등이 '조국 구하기 릴레이'에 나선 상황이 전 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민주당은 조국(曺國)을 지킬 것인지 조국(祖國)을 지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청와대에서 연이어 기강 문란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조 수석이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 직원 몇몇의 일탈이 아니라 정권 자체의 구조적 문제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는 혹시라도 은폐·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당장 멈추고 비위 사실의 진상을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책임질 이들은 마땅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청와대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며 “이를 놓고 야당에서 조국 수석에 대한 문책, 경질을 요구하는데 저는 그것이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제가 파악한 바로는 조 수석은 민정수석이지만 사안에 관해서는 아무런 연계가 있거나 그렇지 않다"며 "사안의 크기만큼 관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렇게 큰 사안은 아니다"며 "우리 당에서도 선거법 위반이나 불미스러운 일이 보도가 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제가 매번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조 수석을 엄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조 수석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 수석 사퇴를 요구하는 맨 앞줄에 국정농단 부역자들이 있고 그들은 조국의 사퇴를 촛불 정권의 쇠락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조국이 촛불정권의 상징이기 때문이며 적폐 청산과 사법개혁을 위해 조국의 사퇴가 아니라 조국의 건승을 바란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조국 민정수석을 흔들지 말자"며 "최근 문제를 계기로 추후 더 단호한 검증과 단속으로 기강을 강화할 것으로 믿는다"며 옹호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조국 수석은 고심 끝에 문재인정부 첫 민정수석을 맡으며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고 약속했다"며 "인내하며 묵묵하게 뚝심 있게 국민의 명령만을 기억하고 잘 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도종환 시인(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하며 "조국 수석, 지금 곳곳에서 흔들고 있지만 이겨내고 개혁의 꽃을 피우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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