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작년 말 종료했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6월까지 연장하기로 3일 결정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 인하 결정 전까지 구매한 차량도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수입차의 무서운 상승세에 다소 고전했던 국산 완성차 업계는 이번 개소세 연장 조치에 힘입어 다시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움직임이다. 추가할인과 다양한 구매혜택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현대차는 차종 별 최대 210만원, 기아차는 최대 158만원까지 가격이 싸졌다. 현대차 소형 차급인 엑센트는 21만~36만원, 주력 차종인 쏘나타는 41만~58만원, 싼타페는 52만~61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EQ900는 130만~210만원이 싸졌다. 기아차 프라이드는 22만~32만원, K5는 41만~57만원, 쏘렌토 51만~62만원까지 인하됐고 최근 출시돼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준대형 세단 K7은 55만~72만원 인하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여기에 더해 수요가 많은 중소형 차종에 대해 10만~30만원을 더 할인한다. 대상 차량은 현대차는 엑센트ㆍ벨로스터ㆍi30ㆍ쏘나타ㆍi40ㆍ그랜저 등 6개 차종, 기아차는 K3ㆍK5ㆍ구형 K7 등 3개 차종이다. 또 7년이 넘은 노후 차량을 교체할 경우 3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소세 인하 효과와 함께 2월 적용 기본 할인, 특별 추가 할인, 노후차 교체 보조금 등을 더하면 차량 기본 가격 인하 폭은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쏘나타 구매 시 개소세 인하 분 41만~58만원, 기본 조건 30만원, 추가 할인 조건 10만원, 노후차 특별지원 30만원 등 총 111만~128만원을, 같은 식으로 K5는 151만~167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의 경우 차종 별 36만~56만원이 싸진다. 말리부 56만원, 임팔라 55만원, 올란도 51만원, 트랙스 45만원, 아베오 36만원이 인하됐다. 한국지엠은 2월 중 현금 차량 구입시 차종별 최대 210만원의 할인을 제공하고 특히 스파크 구입 시 60만~100만원을 할인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7년 이상 된 차량 보유 시 차종별 최대 40만원까지 추가 할인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차종 별로 32만~69만원이 싸진다. SM5는 최대 53만원, QM3는 47만원이 인하된다. 특히 3월 출시를 앞둔 SM6도 최대 60만원까지 인하된다.

쌍용차는 차종 별 최대 204만원이 저렴해졌다.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 W 카이저는 103만~204만원, 렉스턴 W는 52만~72만원, 티볼리는 37만~42만원, 코란도 C는 40만~47만원이 저렴해졌다.

지난 1월 한달 간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판매실적은 총 10만6,308대로 개소세 인하 종료 시점인 지난해 12월 대비 39.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연장 조치로 판매가 다시 탄력을 받는 동시에 위축 됐던 내수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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