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윤진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연구팀, 암치료 효율증진 치료기전 제시
종양 혈관내피세포 변이 조절…방사선 저항성 극복 가능성↑
방사선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제시됐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방사선 치료에 저항을 보이거나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난 재발 및 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주목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이윤진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암 세포(저항성 종양)의 성장과정 중 나타나는 종양혈관 세표변이를 조절해 방사선 암 치료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방사선 치료는 다양한 암에 대한 주요 치료법 중 하나다. 그러나 방사선 저항성 종양 및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나는 암의 재발 및 전이의 경우 효과적이지 못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혈관내피세포(혈액과 직접 닿는 혈관내벽의 편평한 세포층)가 간엽세포(다양한 암세포층으로 분화할 수 있는 기질세포층)로 변하는 종양혈관 세포변이를 조절해 종양 줄기세포(암세포로 분화하기 전 단계의 세포)의 증식 및 종양 면역대식세포(암 성장과 전이를 돕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방사선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했다.

특히, 동물실험뿐 아니라 폐암환자의 암 조직을 이용해 연구결과의 임상적 유용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혈관내피세포의 특정 암 관련 유전자를 제거해 방사선에 의한 혈관 세포변이를 억제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종양혈관 세포변이 조절이 방사선 치료효율과 상관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종양혈관 세포변이 조절은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해 최근 높은 치료효율로 각광 받고 있는 고선량저분할 방사선 치료(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한 번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높이고 전체치료횟수를 줄이는 방사선 치료법)에서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윤진 박사/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이윤진 박사는 “방사선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종양혈관조절기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항성 종양 줄기세포의 증식억제와 항암면역증진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효율적인 방사선 병용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가 방사선 치료효율 증진을 위한 새로운 종양혈관 타겟팅 병용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대부분의 암종에서 방사선 치료효율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박사의 전망이다.

이 박사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긴밀한 임상중개연구를 통해 임상적 적용이 가능한 항종양혈관변이 저해 항체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항암치료 저항성, 재발성, 전이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치료효율의 극대화 기술을 제안하고 암환자의 생존률과 완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선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는 세계적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 11월30일자에 실렸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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