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X 강릉선 복구 이틀째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운산동의 강릉선 KTX 열차 사고 현장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기중기를 이용해 선로에 누운 객차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개통 1년을 앞두고 열차가 탈선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한 KTX 강릉선 복구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탈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코레일은 KTX 열차가 탈선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 지난 8일 오후부터 인력 300여명과 중장비를 동원해 선로를 가로막고 있는 기관차와 객차를 치우기 위한 밤샘 작업을 벌였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로 강릉역∼진부역 구간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대체 버스 45대를 투입, 승객 수송에 나섰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8일 강릉시청에서 긴급브리핑 자리에서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할 경우 선로 부분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복구하는 데 걸리는시간은 36시간 안팎으로 보고 오는 10일 새벽 2시까지는 열차 운행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KTX 강릉선 열차 탈선사고에 대해 초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인은 남강릉분기점의 신호제어시스템 오류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육안으로 사고지점을 둘러본 뒤 이같이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 직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 투입돼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났던 '21 A' 선로의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뒤따르던 사고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 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 시스템 오류와 관련해 일부 철도업계 관계자들은 개통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KTX 강릉선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애초에 부실시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서울로 강릉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5분 만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 승객 14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KTX 강릉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됐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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