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과 하이드 역 맡은 배우 조승우.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압도적'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경험은 이 외에 어떤 다른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지난 달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전석 매진, 기립박수 행렬을 이어가며 호평을 받고 있다. 2004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벌써 14년째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이 작품은 올해에는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등 스타 배우들의 파워에 힘입어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지킬앤하이드'는 1885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유능한 의사인 헨리 지킬이 어느 날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물을 개발해 스스로에게 주입한 뒤 하이드라는 악한 인격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킬앤하이드' 국내 초연부터 함께한 조승우의 귀환은 많은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모은 부분. "초연 무대에서 공연을 마쳤는데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배우 인생에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합류 소감을 밝힌 조승우는 이번 공연에서도 기립 박수가 아깝지 않은 열연을 펼친다. 특히 약물을 주입한 헨리가 발버둥치다 새로운 인격인 하이드로 깨어나 "자유!"라고 외치는 장면은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할 정도다.

루시 역의 아이비는 농염한 매력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무대에서 유감 없이 뽐낸다. 무대 밖에서는 가수와 배우로 서로 다른 활동 영역을 가진 아이비와 조승우지만 '지킬앤하이드' 무대에서는 오차 없는 호흡과 케미로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2018년 표 '지킬앤하이드'는 드라마와 배우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무대는 극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지킬앤하이드'의 대표 곡인 '지금 이 순간(디스 이즈 더 모멘트)'의 배경이 되는 헨리 지킬의 실험실 세트는 5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로 꾸며져 탄성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의상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빅토리아 시대를 화려하게 재현해낸다.

2004년 초연 이후 다양한 시상식에서 무려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지킬앤하이드'는 내년 5월 19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만 7세 이상. 170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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