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젊은층이 중·장년층에 비해 보험 관련 검색 많이해
보험 업체별로 지역적 편차도 존재
'보험다모아'는 '금융감독원'보다 검색 빈도 떨어져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보험연구원이 주말과 연휴에는 ‘보험’ 관련 검색 빈도가 낮아졌다가 연휴가 끝나거나 월요일이 되면 검색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를 통해 보험 관련 포털사이트 검색을 분석하고 언제, 누가, 어디서 보험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는지 분석한 것이다.

10일 김석영·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데이터에 나타난 보험산업’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이 일과시간 중에 관심사에 대한 검색을 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시간·주말·연휴 등에는 검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특정 검색어의 기간별, 성별, 연령별, 지역별 검색 빈도를 분석한 결과로 분석기간은 2016년 1월 1일부터 2018년 11월 11일까지다.

두 연구위원은 또 소비자들이 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사고 처리 등을 위해 보험을 검색한다고 분석했다. 주초에 해당하는 월·화요일에 손해보험회사에 대한 검색 빈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요일별 평균 검색 빈도./자료=보험연구원.

연령별로는 젊은층이 중·장년층에 비해 보험 관련 검색을 많이 했다. 25세부터 39세 연령대 소비자들의 보험료·보험금·보험회사 등 검색 빈도가 40세부터 54세까지 연령대 소비자들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에 대한 검색은 업체별로 지역적 편차가 있었다. 대형 A보험사는 전국적으로 높은 검색 빈도를 보인 반면 중·소형 B보험사나 외국계 C보험사 등은 일부 지역에 편중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브랜드파워와 지역별 영업조직 수준차이에 의한 것으로 두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보험회사 지역별 관심도./자료=보험연구원.

온라인 전업 생보사인 D보험회사는 서울에서만 검색이 이뤄졌고 실제로 D보험사의 2017년 신계약 3만6096건 중 70.4%가 서울에서 체결됐다. E보험사는 전국에서 계약이 발생하지만 검색은 수도권에서만 이뤄져 대부분의 보험 계약이 지역 단위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F생보사는 G생보사에 비해 검색 빈도가 저조하다가 2013년부터 비슷해졌는데 이는 F사의 인터넷보험(CM채널) 판매실적이 증가한 시기와 일치했다.

반면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 가격 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는 소수 이해관계자들이 주로 검색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감독원’보다 낮은 검색 빈도를 보였다. 보험다모아는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경우에만 검색 빈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평소에는 낮은 검색 빈도를 기록했다.

보험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만으로 보험소비자가 어떤 조건에서 정보를 검색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빅데이터 분석이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운 분석 방법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보험산업에서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활용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활용 필요성에 대한 이해는 확산되지만 빅데이터 접근과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도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보험소비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다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 및 소비자 만족도 향상이 가능하다”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 데이터의 보다 구체적인 정보 활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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