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왕준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팀 ‘밴코마이신’도 버티는 김치 유래 유산균 발견
높은 산성 환경·담즙산염 노출에도 김치 유산균 생존
항생제에도 높은 내성을 나타내는 김치 유래 유산균이 발견돼 향후 프로바이오틱스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밴코마이신’마저 견딜 수 있는 김치 유래 유산균이 발견됐다. 김치 유래 유산균이 항생제에 대해 높은 내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프로바이오틱스로의 쓰임새가 확대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김왕준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팀은 김치에서 얻은 특정 유산균이 다양한 항생제와 높은 산성 환경, 담즙산염에서도 살아남는 등 생존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는 장까지 안전하게 내려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연구로 김치 유래 유산균이 위산(胃酸) 산성도가 높은 위(胃)를 무사히 통과하고 항균작용이 있는 담즌산염에도 저항성을 보여 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김치 유래 유산균은 ▲Lactobacillus curvatus KCCM 43119 ▲Leuconostoc mesenteroides KCCM 43060 ▲Weissella cibaria KCTC 3746 ▲W. koreensis KCCM 41517 등 네 종류다.

연구 결과, 4종류의 김치 유래 유산균 모두 높은 산성 환경에서 강한 저항력을 나타냈다. W. cibaria KCTC 3746를 제외한 나머지 3종류의 유산균은 담즙산염에 노출돼도 살아남았다.

게다가 4종류의 유산균은 클로람페니콜, 카나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젠타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등 다양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였다. 항생제의 약발(유산균 등 세균을 죽이는)이 잘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최후의 항생제’로 통하는 밴코마이신을 투여해도 W. cibaria KCTC 3746과 W. koreensis KCCM 41517 등 2종류의 유산균은 항생력을 견뎌냈다.

교수팀은 또 이번 연구를 통해 김치 유래 유산균이 병원성 대장균 O-157, 살모넬라균, 황색 포도상구균 등 대표적인 식중독균의 증식을 크게 억제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김왕준 교수는 “김치에서 유래한 여러 유산균이 식중독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김치 유래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로서의 잠재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Microb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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