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북사업구상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평양 지역에 1만평을 제공받아 골조공사를 끝냈지만 9년째 방치된 심장병원 건립사업을 북미협상이 타결되는 즉시 마무리 하겠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8층 260병상 규모의 평양 내 종합병원을 내년 말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다. 또 국내 교회의 힘을 모아 북한 전역에 병원을 짓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북한에 의약품과 밀가루 1천톤을 지원하는 본격적인 대북사업도 재개했다. 이 목사는 지난달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겨레사랑’ 명의로 물품 반출 승인을 통일부로부터 받았다.

이 목사는 평양종합병원 운영과 관련해 평양에 상주할 의료지원자 리스트가 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을 중심으로 이미 작성되고 있으며 현역 의사들은 6개월, 퇴직 의사들은 1년 정도 상주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기술도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최근 한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듯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외교 관례상 환영하는게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일부 우익단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앞에서 “백두 칭송 회원이냐”며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식이라면 시진핑 주석이 방한했을 때도 데모를 했어야 했느냐”며 “88서울올림픽 때도 여러 적대국에서 참가했지만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북갈등보다 남남갈등이 앞서기에 이것이 더 걱정되고 남남갈등부터 치유되야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나의 할아버지는 평양의 성문밖교회 장로로 해방 뒤 월남했고 외활아버지는 북에 남았다가 순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가족사를 안고 있지만 북에 대해선 통 크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을 5차례 방문했다는 이 목사는 “최근 북한이 ‘과학은 비약, 교육을 미래에 대한 담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과학 발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경제 재건에도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비핵화쪽으로 방향을 잡고 북미회담이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목사는 최근 교회 선교비를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들이 부동산 투기에 사용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장로회 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으므로 이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걸맞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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