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노린 공동 마케팅 벌이기도
평창동계올림픽 한정판 교통카드ㆍ패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올림픽 기념 특판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를 불러온 가운데, 카드사도 ‘올림픽 기념 특수 카드’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케팅에 참여한 카드사들은 불안한 업황 속에 내수 진작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노렸다. 강원도를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평창 올림픽을 보기위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깔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193조3000억원, 승인 건수는 44억7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카드 승인금액190조원)보다 1.7%, 승인 건수(40억건)보다 11.6% 각각 증가했다.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역시, 카드승인 실적을 끌어올린 원인이라고 여신협회는 분석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 강원지역에서 외국인이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은 총 189억원으로 2017년도 동기간의 지출액 73억원에 비해 159% 늘었다. 신한카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외국인이 사용한 신용카드(VISA, MASTER, American Express, JCB, 銀聯(은련))의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많았으며 업종은 숙박업, 음식업, 쇼핑 순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선수들의 메달 획득으로 인한 기업의 이미지 제고 효과는 금·은·동 메달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가정하에 1개 당 약 120억~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올림픽 특수 노린 공동 마케팅 ‘저비용 고효율’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비자카드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홍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비자(Visa)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다.

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이어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의 결제 기술 부문 공식 스폰서로서, 올림픽 관련 결제 서비스 전반의 마케팅 및 홍보에 대한 독점 권리를 보유했다. 현장에서 판매되는 티켓, 공식 올림픽 상품, 식음료 구매시 비자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었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기념 우리카드.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가 비자와 지난해 출시한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기념카드인 ‘수퍼마일’, ‘수퍼마일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 Five 체크’ 등 4종 카드는 출시 8개월 만에 50만좌 발매를 돌파했다. 역대 올림픽 기념 카드 중 가장 실적이 좋았다. 우리카드의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카드는 출시 초기부터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그려진 귀여운 디자인과 높은 마일리지 적립 혜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우리카드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체크카드 현장 발급과 현금 인출이 가능한 이동점포를 운영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구역 내에서는 현금 및 비자브랜드의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어 관람객의 편의 제공을 위해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이동점포를 운영한 것이다.

비자(Visa)롯데카드 웨어러블. /사진=롯데카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해 지난해 11월 출시된 ‘비자(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3종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지난 2월 25일까지 총 12만2000여장이 판매됐다. 웨어러블 카드의 디자인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태극기 등을 모티브로 했다. 고객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스티커형 8종, 배지형 4종, 글러브형 1종 등 총 13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 스티커형. /사진=롯데카드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 배지형. /사진=롯데카드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은 올림픽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새로운 결제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였다. 스티커, 배지, 장갑 형태의 카드로 지갑 없이도 사용자의 휴대폰이나, 옷, 몸에 부착해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한 NFC(근접무선통신) 기술을 탑재해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전체 장소 및 공식 슈퍼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올림픽 대회가 종료된 후에도 EMV 규격 NFC 결제가 가능한 국내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용을 겨냥했다.

또한 롯데카드는 평창 웨어러블 카드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웨어러블 카드를 출시해 핀테크 결제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웨어러블 카드는 유연성이 뛰어나, 향후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계 등 다양한 상품에 웨어러블 카드 기능을 접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한정판 교통카드ㆍ패스 출시

관광과 교통 혜택이 결합된 평창 동계올림픽 한정판 카드·패스도 출시됐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관광·교통 혜택이 담긴 평창 동계올림픽 한정판 전국호환 충전형 교통카드와 정액형 패스를 출시했다.

내국인 전용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서울-강릉 패스’, 외국인 전용의 ‘평창코레일패스 및 코리아투어카드 2018 특별판’ 등 3종이 출시됐다.

(위)코리아투어카드2018 ,(아래)평창코레일패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내국인 전용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서울-강릉 패스'는 3일권(10만원), 5일권(16만8000원) 등 두 종류로 이용할 수 있다. 주요 혜택은 △서울-강릉 고속철도(KTX) 및 영동·태백선 일반열차 무제한 입석(자유석) 이용 △강원도 지(G)셔틀 무료탑승권 증정 강원지역 주요 관광지 도장 찍기 여행(스템프 투어)을 통한 올림픽 기념품 증정 등이다.

외국인 전용 '평창코레일패스'는 5일권(16만8000원), 7일권(19만5000원) 등 두 종류로 사전 판매됐다. 주요 혜택은 △전국 철도 무제한 이용 △전국 6개 도시(서울, 부산, 제주, 인천, 경주, 대구) 무료 시티투어 △전국 관광지도, 올림픽 개최지 관광지도 등 관광자료집 제공 △충전형 교통카드(레일플러스 카드) 증정 등이다.

한편,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중 하루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6만5000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6%, 전년 성수기(7~8월)보다 52,2%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일평균 KTX 이용 승객 수(강릉, 평창, 진부역 승하차객)는 비(非) 올림픽 기간 대비 194% 늘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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