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드론, 4차 산업혁명 기술 집약체로 손꼽혀
드론 택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접목 중
드론과 스포츠의 만남으로 새로운 영역 열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율차를 비롯해 ‘드론(drone)’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로 손꼽히고 있다. 드론은 혁신성장의 핵심동력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 및 활용되고 있다. 전세계 각국의 드론 산업이 확대되고 첨단 IT기업인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산간·재난 지역에 의약품을 배송할 수 있는 드론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 드론이 스포츠와의 만남으로 범위를 넓히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축구부터 레이싱, 격투기까지 드론을 활용한 스포츠의 새 영역이 국내외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드론./사진=연합뉴스.

◆전주시 드론축구 개발...2025년에는 월드컵도 개최해

드론축구는 전주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한 드론스포츠 종목이다. 탄소소재를 이용해 축구공 모양으로 만든 드론을 조종해 골을 넣어 득점하며 경기하는 스포츠다. 드론 한 대가 상대팀 골대에 들어갈 때마다 1점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미 골대를 통과한 드론은 10초 동안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한다. 각 드론이 공격과 수비 역할을 맡아 경기를 진행하기에 실제 축구와 같이 팀워크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드론축구는 기존 드론 제조시장을 중국이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드론 산업의 우수사례로 전 세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다.

사진=대한드론축구협회.

전주시는 드론축구 종주도시로서 지난달 17일 ‘2018 코리아 드론축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전국 성인부 35개팀과 유소년부 16개팀이 참가한 ‘전국드론축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는 전주시가 오는 2025년 개최할 ‘전주 드론축구 월드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지난달에는 사단법인 대한드론축구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단체로 정식 허가·등록되기도 했다. 드론축구 활설화를 위한 협회가 사단법인으로 공인받으면서 전주시의 드론축구 월드컵을 위한 추진 동력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한드론축구협회 전국 16개 지부에는 100여개 드론축구팀이 창단됐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드론축구 전국대회를 확대 개최해 드론축구를 널리 홍보하고 저변 확대에 힘써 드론축구 월드컵 개최를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드론 이용한 레이싱, 격투기 종목...해외에서 발전 앞서

드론스포츠는 축구뿐만 아니라 레이싱과 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도 있다. 이들 종목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앞서 나가고 있는 종목들이다.

드론레이싱은 드론을 조정해 속도 경쟁을 벌이는 경기다. 장애물을 설치하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드론을 조정하며 가장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체가 승리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드론을 조종해 링을 통과시키거나 가로막힌 벽을 피해 결승점에 빨리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 조종자는 1인칭 시점(First Person View) 고글을 통해 드론을 조정하며 시속이 무려 150km나 되는 드론으로 경기장을 누비는 쾌감과 만족감 느낄 수 있다.

현재 세계 최초 공식 드론레이싱 대회로 출범한 미국의 ‘드론 레이싱 리그(DRL: The Drone Racing League)’는 미국 ESPN, 영국 스카이 TV 등 세계적인 스포츠미디어들과 유수의 글로벌 기업의 후원을 통해 덩치를 키워나가며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급 선수들도 생겨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두바이에서 열린 초대형 드론레이싱 대회 ‘월드 드론 프릭스(World Drone Prix)’는 상금도 막대해 지난 2016년 총 상금이 100만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드론을 이용한 격투기인 드론파이트도 몇 년 전부터 인기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드론파이트는 정해진 시간 내에 상대 선수의 드론을 물리적으로 격돌시키는 종목이다. 정해진 규율 내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개조한 드론들이 화려한 기술을 펼치며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상상 이상으로 격렬한 장면이 계속 연출되기도 한다. 본체로 내려찍기, 고리와 같은 공격부품을 통한 휘감아치기 등 공격적인 기술이 터지며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3월 25일 국립과천과학관 중앙홀에서 열린 '드론클래쉬 히어로즈 시즌 2018 제4경기 in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회에 참가한 드론 2기가 공방을 펼치고 있다./사진=드론클래쉬 홈페이지.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오브 드론(Games of Drone)’은 두 대의 드론이 격돌해 3번 바닥에 떨어지면 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로 2013년 시작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 수백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성장한 게임 오브 드론은 ASL(Aerial Sports League)이라는 이름의 정규리그로 발전했다.

국내 드론파이트 대회인 ‘드론클래쉬’는 아직 낯선 드론파이트의 홍보와 선수발굴을 위해 정규리그 전 단계인 캐주얼리그로 운영 중이다. 드론클래쉬를 주관하는 퓨스포는 올해 서울, 수원, 부산 등 전국에서 5회의 대회를 개최했고 지속적으로 드론파이트의 저변을 확대하며 정규리그로 키워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대한민국 육군이 ‘드론 전투단’ 홍보 및 육성을 위해 ‘육군참조총장배 드론클래쉬ROKA리그’를 열기도 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육군소속 선수들은 지난 9월 열린 예선전 및 아카데미를 통해 드론 조종술, 드론 제작기술 등을 습득했다. 내년에는 ‘드론클래쉬 ROKA리그 통합 챔피언전’이 개최돼 육군 장병과 일반인 선수들이 함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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