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에서 3개의 대상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올해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한국, 일본, 홍콩 등 3개국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였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신설된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까지 받으며 4개의 대상 가운데 무려 3개 부문을 휩쓸었다.

홍콩 현장에서 느낀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작업에 참여한 캐릭터 BT21이 유니폼처럼 보일 정도로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는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들로 가득찼다.

의외의 광경도 있었다. 올해 'MAMA'에 나오지도 않은 가수의 노래를 관객들이 떼창하기도 했고, 놀라운 인지도를 자랑한 시상자도 있었다. 현장 분위기를 토대로 '내 멋대로 MAMA' 시상식을 구성했다.

■ 팬 짱 많아상 - 방탄소년단

팬 짱 많아상의 주인공은 역시 방탄소년단이다. 'MAMA' 시상식장으로 들어간 팬들은 물론 표를 구하지 못 해 시상식 내내 밖에서 기다린 팬들까지,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14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를 찾은 이들의 70% 이상은 방탄소년단의 팬 같았다. 특히 BT21 캐릭터를 손목과 가방 등에 단 이들이 많았다.

■ 떼창상 - 아이콘 '사랑을 했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는 올 초 발매돼 음원차트에서 장기 집권했던 노래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널리 불리며 아이콘을 '초통령' 자리에 올리기까지 했다.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는 국경의 벽을 넘었다.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는 'MAMA'에서 여러 분야에 노미네이트 됐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를 가득 채운 팬들은 한목소리로 우렁차게 떼창을 했다.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 후렴은 홍콩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 후렴상 - 트와이스 '왓 이즈 러브?'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가 떼창을 불렀다면,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는 후렴으로 현지 팬들을 사로잡았다. '사탕처럼 달콤하다는데. 하늘을 나는 것 같다는데' 등의 가사는 빠른 템포에 한국어라 모두 부르기는 힘들 터. 관객들은 '~는데' 부분에서 목소리를 높여 따라불러 트와이스를 웃음짓게 했다.

■ 함성상 - 워너원

올해 'MAMA'에 아미 못지 않게 자리한 팬클럽이 워너블(워너원 공식 팬클럽 이름)이었다. 현장에서 워너원의 '봄바람', '뷰티풀' 등이 나올 때마다 시상식장은 워너원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찼다.

'2018 MAMA 인 홍콩'에서 갓세븐이 무대를 꾸미고 있다.

■ 일대백상 - 갓세븐

수에서는 조금 밀렸을지 몰라도 함성만큼은 일대백이었던 관객이 있다. 이 관객은 갓세븐이 나올 때마다 돌고래 같은 소리를 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갓세븐의 유겸을 가장 좋아하는 듯 "유겸아!", "유겸아!"라며 유겸의 이름을 몇 번이냐 연호했다.

■ 응원상 -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이 올 중순 발표한 '페이크 러브'가 나올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딱딱 들어맞는 응원이 터져나왔다. 꼭 미리 팬챈트를 연습한 것처럼 관객들이 한목소리가 돼 응원하는 광경이 신기했을 정도.

제이제이 린(오른쪽)과 악수하는 김종국.

■ 당신이 승자상 - 김종국

수상 결과를 떠나 가장 실속 있게 현장을 즐긴 출연자는 김종국 아닐까.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중화권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김종국은 레드카펫에서부터 남다른 함성을 받으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종국은 14일 'MAMA'에서 시상은 물론 중화권 톱스타 제이제이 린(임준걸)과 함께 무대까지 꾸미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눈길을 받았다. 시상하러 왔다 스포트라이트까지 제대로 받았으니 이쯤되면 진정한 승자라 할 만하다.

사진=CJ ENM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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