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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 변화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가 감지된다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50~2150이다. 지난 14일 지수는 전주 대비 0.3% 내린 2069.38에 마감했다. 

◆ 12월 美 기준금리 인상 기정사실화…내년 금리인상 속도 변화 관심

연준은 오는 18~19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연다. 현재로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지표가 상반기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회복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연준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장 금리인상 계획을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미국 경제에도 미치기 시작한 가운데 물가상승속도 둔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번의 금리인상을 제시한 현재 점도표(dot plot)에서 횟수가 줄어들거나 내년 3월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돼왔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터뷰 등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이 관측된다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나홀로’ 경기호황 사이클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완만한 물가상승과 시장금리 역전현상 등은 연준 통화긴축 노선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과 경기 전망에 대한 눈높이와 점도표의 하향 조정 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시장에서 연준의 입장 선회를 기대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하락과 미국 금리인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에 대한 주식시장의 기대치가 높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단기 실망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 종목별 장세 지속…안정적인 이익 예상되는 기업 주목해야

아울러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 상황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건 현재 중국이 ‘90일 휴전’ 기한인 내년 3월 1일까지 무역협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제조 2025’ 정책 수정안에 자체 생산 축소와 외국 기업 참여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제조업 2025’ 정책을 수정한다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노력에 미국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데 이번주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강화 방안 통과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거시적 환경 외에 국내 증시 자체적인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당분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반적으로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도 추세적인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이 뚜렷하지 않아 종목별 장세와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수주가 확실한 조선·건설업종, 제품 가격이 오른 음식료업종, 이익 가시성이 높아진 유틸리티업종 등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급적으로는 이달 만기 이후 배당주의 매수세가 우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 또한 “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어닝 모멘텀이 유지되는 개별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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