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마약왕’, 시대가 만든 괴물..송강호의 새로운 얼굴
[이런씨네] ‘마약왕’, 시대가 만든 괴물..송강호의 새로운 얼굴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12.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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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마약왕’(19일 개봉)은 그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호연을 펼친 송강호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70년대 하급 밀수업자인 이두삼이 시대의 ‘마약왕’으로 거듭나기까지 희로애락을 파격적인 연기로 표현한다.

‘마약왕’은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불(청소년 관람불가)영화 흥행 역사를 쓴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쓰리 천만배우’ 송강호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송강호가 영화의 8할 이상을 책임진다. 송강호는 생활력 강한 하급 밀수업자가 부와 권력에 눈을 뜨고, 광기 어린 마약왕이 되기까지 과정을 밀도 있는 연기로 표현한다. 특유의 유머로 관객들을 웃게 하다가도, 서슬 퍼런 ‘괴물’로 변하는 이두삼을 혼신의 열연으로 표현한다.

영화 '마약왕' 리뷰
영화 '마약왕' 리뷰

특히 거꾸로 매달려 두들겨 맞으며 고문을 당하는 이두삼을 연기하는 송강호의 눈빛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가 왜 마약왕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담아낸 장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후반부 20분 동안 이어지는 송강호의 폭발적인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실제 마약 중독자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한 연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송강호를 통해 시대의 괴물을 표현한 우민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내부자들’과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준다. ‘내부자들’이 정재계의 비리를 신랄하게 풍자한 드라마라면, ‘마약왕’은 격동의 시기를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는다. 우민호 감독은 “범죄영화지만 전형적인 범죄영화는 아니”라며 “‘마약왕’은 70년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영화다. 정치적인 화두를 던지고자 하는 작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약왕’은 이두삼의 일대기를 그리는 과정을 블랙코미디로 표현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기존의 전기 영화가 인물을 영웅화한데 반해 ‘마약왕’은 이두삼을 블랙코미디로 그리며 ‘범죄자’를 미화하지 않는다.

장면 곳곳에 배인 우민호 감독의 위트와 날카로운 통찰력 역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이두삼과 그의 동업자 최진필(이희준)의 몸싸움은 실소를 자아내고, 서로를 갈망하다가도 거침없이 힐난하는 이두삼과 김정아(배두나)의 모습 역시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대변하는 장면으로 씁쓸함을 자아낸다.

마치 실제 1970년대를 보는 듯한 화면 구성과 적재적소의 음악 역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반추하도록 설계된 이두삼의 공간이 눈길을 끈다. 또 클래식 음악의 슈베르트의 ‘마왕’, 김정미의 ‘바람’, 정훈희의 ‘안개’ 등 이두삼의 인생에 따라 배치된 음악들이 귀를 사로잡는다.

송강호와 엮이는 캐릭터들 연기한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 조우진의 빈틈없는 연기가 화면을 꽉 채운다. 조정석은 카리스마를 갖춘 검사로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배두나는 김정아 역을 통해 새로운 걸크러쉬 캐릭터를 보여준다. 송강호의 아내를 연기한 김소진은 배두나와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김대명과 조우진은 파격적인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러닝타임 139분.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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