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기 신도시 주민들 ‘위기의식’…아파트값도 약세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그간 말이 무성했던 3기 신도시 입지가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입지 확정 후에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수차례 지적된 광역교통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은 어떻게 해결할지 여부가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르면 이번주, ‘설’만 많았던 3기 신도시 입지 공개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주 3기 신도시 후보지 일부가 공개될 전망이다. 경기도 남측과 북측에 각 한곳씩 2만∼3만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미니 신도시급 택지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9월 9·21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에 330만㎡ 이상 대규모 공공택지, 즉 3기 신도시 4∼5곳을 조성해 주택 2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내 3만5000호,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16만5000호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 중 2곳의 입지는 연내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택지를 물색해 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포 고촌과 광명 시흥, 하남 감북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점찍어둔 상태다. 과천과 고양 원흥 등이 유력했으나, 정보 유출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곳도 여전히 신도시 후보지에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함께 발표하는 광역교통대책 주목

3기 신도시 입지와 함께 이곳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광역교통 대책도 발표된다. 정부는 2기 신도시 조성 당시 교통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광역교통망 대책의 핵심은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다. GTX는 최고 시속 200km, 평균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열차다. 교통이 얼마나 편한지 여부가 집값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기에, GTX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여겨졌다.

현재 GTX-A(운정∼동탄) 노선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GTX-C(양주∼수원) 노선도 지난 11일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었다. GTX-B 노선(송도∼마석)은 예타 중간검토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김포와 파주, 화성, 평택 등 2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교통대책은 과거 수립은 됐으나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도로와 전철망 확보 계획을 탄력적으로 재추진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 협의가 끝나면 신도시 입지와 교통대책을 함께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주 후반 공개한다”고 밝혔다.

◆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 ‘넘어야 할 산’

다만 3기 신도시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사실상 첫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인데다, 그 규모나 인구를 고려할 때 수도권 일대에 미칠 파장이 상당히 클 전망이다.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조정국면에 접어든 집값을 다시 부추길 것이라는 걱정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의 경우 토지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이미 투기성 자금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 역시 해결까지 쉽지 않은 문제다. 공급 확대 방안 발표 이후 이들 후보지와 가까운 일부 2기 신도시 주민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 김포 한강 등은 아직 신도시 조성 속도가 더딘 데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자 일부 주민들이 문제 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파주 운정 등도 광역교통 등 기반시설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들어 2기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7.83% 하락했다. 남양주(-0.49%), 파주(-2.98%) 등도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일부 2기 신도시에는 아직 미분양도 남아있는 상태여서, 2기 신도시 분양업체들은 3기 신도시 지정 후 계약에 악영향을 걱정한다. 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훨씬 가까운데, 집값까지 하락세니 3기 신도시가 그나마 남아있던 주변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기존 신도시 집값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기 신도시 분양을 앞둔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기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인 것도 부담인데 여기보다 입지 여건이 더 나은데서 몇십만호가 쏟아지면 청약에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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