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라오스 '찬타노미' 환자, 경희대암병원 수술·항암치료 진행
찬타노미 환자(좌)와 박민수 교수(우)가 나란히 앉아 전달한 선물을 들고 있다./제공=경희의료원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더 이상 두려울 건 없어요. 저는 제2의 삶을 살게 됐으니까요.” 

찬타노미(28, 라오스)씨는 경희의료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이 같이 말했다.

18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그녀는 틈틈이 YMCA 봉사활동을 하던 중 김해중앙병원 의료진을 만나 무심코 넘긴 복통 증상을 의료진에게 이야기했고, 이를 들을 의료진들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한국에 왔다.

경희의료원에서 초음파, CT촬영과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그녀는 췌장암으로 확진됐다. 이 소식을 들은 찬타노미씨는 의료진에게 수술과 치료에 드는 비용을 물었고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말에 치료를 접으려 했다.

경희의료원 의료진들이 찬타노미씨의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찬타노미씨를 치료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민수 경희대암병원 교수는 “조직검사상 낭성에서 악성으로 전환된 매우 드문 케이스(종양 크기는 약 5cm)로, 인접 혈관과 밀접해 쉽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1차적으로 복강경을 통해 췌장의 반을 잘라내는 췌장절제술을 시행,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1차 항암치료를 마쳤으며 2주 간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2차 치료를 받고 있다.

박민수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꾸준한 항암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경과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항상 밝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힘차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찬타노미씨는 “내 인생에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오지 않았던 기회가 나에게 한꺼번에, 과분하게 찾아온 듯하다”며 “완치 후에는 내가 얻은 기회를 다른 누구에게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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