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비투비의 2막이 열릴 것." 최근 솔로 앨범 '마크'를 발매한 이창섭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은광을 필두로 비투비 멤버들이 차례차례 입대를 앞둔 상황. 이창섭은 군대에서 인간적으로서는 물론 음악적으로도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먼저 입대한 서은광은 이창섭은 물론 다른 비투비 멤버들에게도 조언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든든한 리더다.

-데뷔 7년 여 만에 솔로 앨범이 나왔다.

"영광이고 기쁘다.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것 같다. 아주 기쁘다."

-어떤 면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나.

"이 앨범을 작업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만 봐도 이전과 지금이 다르다.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느끼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첫 솔로 앨범이다.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온전히 100% 내 취향으로만 앨범을 꾸렸다. 원래 내가 록을 좋아했고 꿈도 록스타였다. 이번 앨범은 완전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들로만 구성돼 있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이 점에 음악에도 영향을 줬나.

"뮤지컬을 하면서 입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멜로디, 박자, 가사 내용뿐만 아니라 내가 이 노래를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도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표현을 더 정확하게 하게 됐다. 뮤지컬은 음악과 연기를 할 때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나. 이번 앨범 역시 표현해야 할 부분들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뮤지컬을 하면서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내년 1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사실 추울 때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웃음) 그런데 내년 1월에 가면 그 다음 년도 8월에 나오게 되더라. 되게 빨리 나오는 것 같은 느낌 아니냐. 그래서 당장 내년 초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추위와 싸우러 간다. (웃음) 친구들이 군대 가면 마음이 추워서 몸까지 추워지는 거라고 하더라. 난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게 하겠다."

-앞서 멤버 서은광이 먼저 입대했는데.

"은광이 형이 생각보다 살만하다면서 걱정 말라고 하더라. 은광이 형은 군대와 잘 맞는 것 같다. (웃음) 잘 적응하고 지내고 있어서 기쁘다. 내게도 '넌 분명히 가자마가 금방 적응할 거야'라고 얘기해줬다."

-군대에서의 2년 여는 어떤 시간이 될까.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은광이 있어 든든할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따라가기 힘든 사람이라는 생가이 든다. 은광이 형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통해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은광이 형처럼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은광이 형은 재미있고 유쾌하고 다 져주면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 비투비 나머지 6명이 온전히 다 기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은광이 형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명 가운데 하나다."

-서은광을 못 만났다면?

"상상도 안 간다. 가수를 못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 망나니가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엇나가면 바로잡아주고, 엇나갈 것 같을 때 미리 잡아줬던 사람이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보고싶다."

-입대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계획인가.

"온전히 쉬고 싶다. 다음 달 6일부터 군대에 가기 전 날인 13일까지는 아예 다 내려놓고 쉬어 보고 싶다.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 휴가를 받아도 아예 다 내려놓고 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한 번 잘 해보겠다."

-이창섭이 없는 동안 비투비 멤버들은 어떻게 지낼까.

"멤버들은 내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다 잘 살 것 같다. 제대하고 나면 새로운 비투비의 막이 열릴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옛날에 누가 나한테 '넌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거야, 아니면 가수가 되고 싶은 거야' 물었던 적이 있다. 그 때 망설이지 않고 '가수'라고 답했다. 가수가 되려고 가수가 됐다.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어떤 가수가 좋은 가수일까.

"좋은 아티스트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도 그렇고 뮤지컬도 그렇고 연극도 마찬가지다.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는 게 배우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음악도 다를 것 없지 않을까. 음악 안에서 들려주고자 하는 것들을 듣는 사람들이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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