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사진=구단 페이스북.

‘손샤인’ 손흥민(24ㆍ토트넘 홋스퍼FC)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 첫 해 우승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5-2016 EPL 정규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24)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체스터시티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리그에서 5연승, 잉글랜드 FA컵까지 포함하면 7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14승9무3패(승점 51)를 기록한 토트넘은 1위 레스터 시티(15승8무3패ㆍ승점 53)를 승점 2차로 압박하고 있다. 무서운 상승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의 우승 확률을 비교적 높게 보고 있다. BBC의 영국 축구전문가 대니 머피(39)는 이날 “토트넘은 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며 그 이유로 “정신력과 체력, (승리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과거 리버풀과 토트넘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머피는 조직력과 공수균형, 창의적인 플레이 등도 토트넘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이 지난 1961년(1부 리그 시절) 이후 55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손흥민은 EPL에서 네 차례(2007-2009, 2011년) 우승을 거머쥔 박지성의 뒤를 따르게 된다.

물론 리그 우승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PL 선두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토트넘을 비롯해 레스터와 아스널FC, 맨시티까지 총 네 팀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두 레스터는 14일 3위 아스널(15승6무5패ㆍ승점 51)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토트넘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향후 일정은 네 팀 가운데 가장 여유롭다. 팀 별 12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레스터는 대부분 중하위권 팀들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레스터는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통해 그간 ‘약체’로 평가 받던 설움을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토트넘에 골득실에서 뒤져 3위에 자리한 아스널과 4위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승권 네 팀 가운데 ‘전통의 강호’는 아스널과 맨시티 두 팀뿐이다. 아스널(2002, 2004년)과 맨시티(2012, 2014년)는 2000년 이후 리그에서 두 차례씩 우승 축배를 들었다. 두 팀의 경험이 리그 막판 우승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맨시티는 14승5무7패 승점 47로 4위에 쳐져 있지만, 1위 레스터와는 고작 2경기 차다. 남은 경기 일정도 맨유전(3월 21일)과 아스널(5월 7일)전을 제외하면 무난하다.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올 시즌 EPL의 왕좌 자리를 ‘신흥 강호’인 레스터나 토트넘이 차지할지, ‘구관’인 아스널이나 맨시티가 차지할지 팬들의 시선이 매 경기 선수들의 발끝에 집중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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