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G,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삼성·LG전자, 내년 2월 5G폰 출시 가능성
통신 세대 진화, 스마트폰 수요 둔화 해결책 될까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5G 전파 송출에 성공했다. 내년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망 구성이 진행될 경우 본격적인 5G 시대의 막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5G 스마트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본격적인 5G 상용화가 시작된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5G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2월 5G 스마트폰 공개를 공언했고 중국 기업들도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4G에서 5G로 통신이 세대 진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이 손익 개선의 열쇠가 될 지 주목된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수도권과 6대 광역시의 일부 산업 수요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시작돼 아직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 다만 내년부터 5G 통신망과 스마트폰 출시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5G 시대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한다.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이전 세대인 4G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가 특징이며 지연시간 역시 1ms에 불과해 LTE 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짧아진다.

5G는 4G보다 높은 3.5GHz와 28GHz 두 개의 주파수를 이용한다. 28GHz 대역은 초고주파로 직진성이 강해 보다 촘촘한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현재 4G 기지국은 전국 이동통신사마다 20만개가 설치돼있는데, 5G가 4G와 같은 망 구성을 하려면 100만개 이상의 기지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전망이다.

5G의 최대 전송 속도는 20Gbps로 4G LTE보다 20배 빠르다. 지연시간 역시 LTE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그래픽=허지은 기자

◆ 삼성·LG, 내년 2월 5G 스마트폰 공개 예정

5G 준비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970만대로 시작해 2021년까지 4억7000만대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35%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사들은 미국과 한국 등을 중심으로 앞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3월 국내 출시를 예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통사가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하는 시점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MWC 2019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공개한다. 이 때 5G 모델을 함께 보여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2~3월경 새로운 갤럭시S시리즈를 공개해온 데다 5G 상용화 시점과도 맞물리는 만큼 이 시기 공개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북미 주요 이통사인 스프린트(Sprint)와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비슷한 내년 2~3월 동시 공개를 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대략적인 시기를 공개한 상황에서 5G폰 시장 초기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곳이 LG전자이기 때문이다.

해외 제조사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내년 6월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히고 막바지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도 내년 초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5G 스마트폰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휴대폰 업력이 상대적으로 짧아 통신 기술 세대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어려우며, 2020년까지는 5G 아이폰 출시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삼성전자 갤럭시S10 모델링 이미지.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사진=렛츠고디지털

◆ 5G 스마트폰, 수요 둔화 해결책 될까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기업에 통신 세대 교체가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모바일)부문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5% 감소했다. LG전자 스마트폰 담당인 MC사업본부 역시 14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 각각 신임 사장을 선임하고 사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5G 스마트폰은 그만큼 국내 제조사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3G와 4G 보급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했던 양 사가 이번 세대 교체에서도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5G 시장의 개화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5G폰은 초기에 프리미엄 사양일 수밖에 없고 미국과 한국에서 선제적 상용화가 이루어지며 미국 시장에서 초기 대응이 가능한 제조사가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LG전자 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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