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길병원 노조, 인력충원 통한 노동조건 개선·적정임금 보장 등 요구
"단체교섭 체결 거부하는 경영진 대신 이길여 설립자가 직접 해결해 달라"
가천대 길병원 설립 60년 만에 노조 총파업. 전국보건의의료 노동조합이 19일 오전 7시부터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사진=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가천대 길병원 총파업 사태, 이길여 설립자가 나와서 직접 해결하라.” 

가천대 길병원 노조 1000여명이 병원의 단체교섭 체결 거부에 맞서기 위해 병원설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19일 오전 7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며 이 같이 외쳤다.

노조의 핵심쟁점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의료의 질 향상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조합 활동 보장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기간제 및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등이다.

노조에 따르면 길병원은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할 때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간호 인력 등급은 3등급으로 다른 상급종합병원이 1~2등급인 점을 봤을 때 인력 부족은 의료의 질이 저하시킨다.

문제는 인력 부족은 곧 노동강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다시 이직자의 증가로 나타나 만성적 인력 부족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노조는 “인력부족에 따른 높은 노동강도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길병원은 인력충원에 대한 명확한 합의를 내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노동탄압을 포함한 각종 갑질의 직장문화 및 체계 없는 인사 및 임금제도 개선, 인력 확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노조는 노사 각 7인으로 구성하는 제도개선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단체협약 합의 후 논의를 제안했으나 병원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길병원, 설립 60년 만에 첫 전면 총파업 사태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러하자 노조가 노동존중을 통한 환자존중, 병원발전의 길로 가기 위해 합의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병원 경영진 대신 이길여 설립자와의 교섭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가천대 길병원 내에 만성적인 인력 부족, 열악한 노동조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자는 이길여 설립자”라며 “1400병상을 운영하는 인천지역 최대 규모 병원의 파업이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길여 설립자가 직접 나서 조속히 파업 사태의 실타래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병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장기화되지 않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분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끔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음에도 병동 등에서 불편을 토로하고 있는 부분 죄송하다”며 “병원도 노조와 다양한 대화채널을 열어놓고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협상에 임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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