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화 된 온라인 게임 시장에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BLESS)'와 넥슨의 ’테라(TERA)'가 그 주인공이다.

▲ 블레스(왼쪽)와 테라.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제공

 

게임트릭스가 집계하는 PC방 점유율 순위(2월 15일 기준)를 살펴보면 블레스는 8위에, 테라는 9위에 랭크돼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 행진에 이어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등 고전 게임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사이 두 게임이 점유율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먼저 네오위즈게임즈는 대작 온라인 MMORPG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어낸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공식 서비스에 돌입한 블레스는 출시되자마자 PC방 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게임이 출시 후 상위권에 진입하는 경우는 있지만 LoL-서든어택-피파온라인3-스타크래프트로 굳어진 4강 체계를 위협하진 못했다. 블레스는 4위로 첫 진입한 이후 서서히 순위 하락을 겪고 있지만 여타 게임과는 달리 10위권을 수성하며 장기 흥행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블레스 내 죽음의 기사 스크린샷. 네오위즈게임즈 제공

 

블레스는 네오위즈의 야심작이자, 벼랑 끝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네오위즈는 2010년대 초만하더라도 넥슨,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게임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화를 비롯한 다양한 변수로 인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면서 지난 3년여간 매출이 1/6 수준으로 감소하며 퇴보의 길을 걷게 된다.

피파온라인 시리즈의 서비스 종료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고 이후 정부의 웹보드 규제, 기존 대표게임들의 노후화가 이어지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블레스와 동시 출시를 목표로 했던 온라인 MMORPG 애스커가 목표치에 못 미치면서 주춤하자 네오위즈는 출시일을 늦추며 완성도에 매진했다. 리니지2, 아이온 등 대형 MMORPG 개발진을 투입하고 언리얼 엔진3 그래픽을 차용한 블레스는 약 7년여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700억원에 달하는 투자 비용도 네오위즈로선 과감한 결단이었다.

블레스는 대규모 협력과 경쟁을 진영 간 전쟁과 진영내 정치적 갈등으로 그려낸 RxR(Realm X Realm)과 방대한 스토리, 다양한 던전, 채집과 제작 등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협력과 경쟁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 ‘필드 레이드’와 신규 던전 ‘니그라투리스’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해 경쟁력을 높였다.

온라인 MMORPG 테라도 넥슨 이관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블루홀에서 개발한 MMORPG 테라는 지난달 26일 넥슨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하며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 일 평균 순 이용자 115% 증가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 테라 스크린샷. 넥슨 제공

 

실제로 테라는 서비스 이관 후 3개 서버 모두 혼잡 상태가 이어져 오픈 이틀 만인 지난달 28일 신규 서버 ‘프레이아의 수호’를 긴급 증설했다. 설 연휴 기간 지속적인 이용자 증가로 5번째 서버 ‘발더의 지혜’도 새롭게 추가한 상황이다.

특히 30위권 내 머물던 PC방 순위도 지난 설 연휴 기간(게임트릭스 2월 8일 기준) 8위까지 급상승하며 2011년 출시 이래 역주행을 기록했다.

김용대 넥슨 사업본부장은 “서비스 이관 오픈과 함께 대규모의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통해 전반적인 지표가 상승했다”라며 “지난 5년간 축적된 테라의 높은 게임성과 강화된 운영으로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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