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망원인 상위 10위 중 7개 만성질환…건강생활습관 관리개선 ‘저조’
질병관리본부 통계…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順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우리나라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심혈관질환이나 암, 당뇨 등 만성질환(비감염성 질환) 탓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2018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통계집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만성질환(비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율은 전체 사망의 80.8%를 차지했다. 손상은 10.0%, 감염성질환은 9.2%였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사망원인 상위 10위 중 7개도 만성질환이었다. 암이 27.8%를 차지했고, 심장질환(10.6%), 뇌혈관질환(8.3%), 당뇨병(3.5%), 만성하기도질환(2.5%), 간질환(2.4%), 고혈압성질환(1.9%) 순이었다.

만성질환을 제외한 사망 원인은 폐렴, 자살, 교통사고 등이다. 만성질환 중에서는 심뇌혈관 질환과 당뇨병,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71%를 차지했다.

이처럼 만성질환 사망 위험은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만성질환 원인인 흡연·음주·신체활동·식습관 등 건강생활습관 개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실천율의 경우 지난 10년간 6.1%포인트(2007년 45.7%→2016년 39.6%) 감소한 반면, 에너지 과잉섭취는 같은 기간 8.6%p(12.5%→21.1%) 증가했다. 또 2016년 기준 경제활동 연령대의 나트륨 섭취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당뇨병·비만 등은 적절히 관리하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만, 치료율·합병증관리율도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국제 비교를 해보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운데 8위,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13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회피가능사망률은 33.2%로 영국보다 9.6% 높았다. ‘회피가능사망률’이란 전체 사망자 가운데 죽음을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데, 한국은 영국보다 예방 분야에서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질본은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등은 적절히 관리하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나, 치료율과 합병증 관리율 등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만 30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4.5%에서 2016년 29.1% 고콜레스테롤혈증도 같은 시기 10.7%에서 19.9%로 증가했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44조7000억 원으로 국내 전체 진료비의 84.2%를 차지할 정도로 컸다. 노인인구 증가로 만성질환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강희 질본 만성질환예방과장은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 만성질환 현황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예방관리 전략 수립의 근거로 쓰일 것”이라며, “질본 홈페이지(cdc.go.kr)와 유관 기관, 관련 학회, 전국 의과대학,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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