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검찰, 등촌동 전처 살인 가해자에 무기지역 구형
법원, 등촌동 살인사건 다음달 25일 선고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 20일 아버지인 피의자 김모(49)씨의 본명과 얼굴 등 신상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의 범인 김모(48)씨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한 가운데, 향후 법원의 선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의 범인 김모(48)씨에 대해 법원의 중형이 예상된다. 

검찰은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 심리로 열린 406호 법정에 열린 최후 공판에서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위치추적장치 부착 10년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둘째 딸 김모(22)양은 “한때 아빠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엄마를 돌아올 수 없는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남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저 살인자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양은 이어 “여자로서 삶이 행복하진 않았지만 세 딸의 엄마로서 행복했냐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지만 엄마의 대답을 들을 수 없다”며 “한없이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김 씨의 딸은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 딸입니다. 살인자인 아빠 신상 공개합니다’라는 글로 김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지난 10월 22일 오전 4시 45분쯤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A씨(47)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앞서 8월 16일 언니 집에 주차된 이 씨의 자동차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해 이씨 주거지를 알아냈고, 범행 전 8차례에 걸쳐 현장을 사전 답사하고 당일 가발을 쓰고 접근하는 치밀함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인 아이 엄마에게 미안하고 아이들 역시 살아가면서 가슴에 주홍글씨처럼 아픔을 가질 상황”이라며 “내가 저지른 죄는 돌이킬 수가 없지만 죗값은 엄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게 엄한 벌을 주셔서 힘들어하는 전처 가족이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남겨진 아이들과 애들 엄마, 전처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죄송하다. 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저에게) 엄한 벌을 주셔서 전처 가족들이 치유된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라고도 했다. 

김씨 변호인은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을 봤을 때 이 사건을 어떻게 변호해야 할지 저 역시 평정심을 찾을 수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피고인이 가족 불화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지 않고 전 부인 A씨에게서 찾아 이 결과에 이르렀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가해자가 응당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다행이지만, 살아오면서 관계를 맺은 가까운 사람들이 이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안게 됐다”며 “그런 점에서 법원이 선고하는 처벌뿐 아니라 피해자의 상처를 씻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조계는 가해자에 대한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동에 소재하는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검찰의 구형에 대해 법원이 그대로 선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도 "김씨의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죄질이 나쁜 데다가 자녀도 처벌을 원하는 상황이라 법정 최고형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 25일로 예정됐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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