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첨단기술 각축장 될 듯
전문가 "스포츠와 바이오 접목도 눈여겨 봐야"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스포츠산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점차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다. 단순한 ‘공놀이’ 수준을 벗어나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포츠산업은 최근 여러 산업과의 만남을 통해 점차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등과의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개척과 고용창출이 이뤄지고 있다, 미디어 및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타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스포츠 경제>는 다가오는 2019년 스포츠산업의 방향성을 알아보고 스포노믹스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가늠해 보고자 한다.

◆ ICT의 만남으로 새로운 시장 여는 스포츠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용품 제조업체들은 이를 위해 자체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며 매출액의 1% 이상을 ICT 관련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애플, 삼성 같은 전자제품 제조업체들도 스포츠용품업체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스포츠용품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이키는 애플과 결합한 '나이키 플러스(Nike+)' 출시로 신발에 부착된 감지센서를 통해 iPod에 운동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장치를 개발해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고 아식스 코리아는 러닝·워킹 운동 관리에 특화되어 사용자의 운동정보 및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와 운동시간에 따라 러닝 및 워킹 코스를 설계할 수 있는 '웹 스마트 트레이너'를 개발했다. 

스포츠와 과학기술(가상현실기술)이 접목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는 빠른 속도로 신시장을 창출해 시장규모가 2016년 기준 약 1조400억원에 달하고 전국에 약 8000여개  스크린 골프장 만들어지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골프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스크린골프장은 2008년 3500개에서 2010년 6400개, 2015년 8000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산업은 규모뿐만 아니라 이용객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약 250만 명이 스크린 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크린 골프는 단순한 실내 골프가 아니라 프로선수들의 훈련에 활용되고 생활체육으로 지속 확장되고 있으며 프로대회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로 발전하며 연관 산업으로 다양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가상현실이 스포츠에 적용된 스크린 골프처럼, 스포츠산업의 미래 가상현실(Virtual Reality)분야는 실감형(Immersive), 상호경험(Interactive Experience), 컴퓨터에 의한 구현(Generated by Computer)이 3대 필수 구성 요소로 이뤄져 향후 크게 발전할 스포츠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스크린 골프의 뒤를 이어 스크린 야구, 스크린 승마 등 스포츠와 가상현실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은 지금 이 순간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용품에 접목된 과학기술 경쟁도 심화돼

스포츠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스포츠용품에 적용되는 과학기술개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스포츠용품들이 나무, 고무 등의 자연물질을 이용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기술발달이 이뤄지면서 신물질을 이용한 스포츠용품으로 발전되고 있다. 신물질을 이용해 만들어진 스포츠용품들은 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마라톤 부문에서 케냐의 엘루이드 킵초게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러닝화를 신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이키는 이 신발을 밑창에 탄소섬유를 덧대 내딛는 힘을 13%가량 올리고 기존 신발보다 에너지 소모를 4% 줄여준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선수가 1도에서 1.5도의 내리막을 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아디다스의 ‘adizero Prime SP sprint spike’도 미국의 단거리 육상선수인 Tyson Gay를 위해 만들어진 신발이다. 이 신발은 첨단소재를 이용해 무게가 100그램도 되지 않는다. 수영용품 브랜드 Speedo 또한 아쿠아랩(Aqualab)이라 불리는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며 선수, 코치, 스포츠과학자, 유체역학 전문가, 심리학자 등과의 협업과 연구를 통해 수영선수들이 물속에서 물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수영복과 수영기구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최근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제 스포츠 대회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쟁인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보여주는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인터넷, SNS 등 발전에 따라 e-business로 향하는 스포츠

스포츠팀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들은 초창기에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을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와 인지도 상승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정보제공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생산자와 소비자, 팀과 팬들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과 SNS 등의 확산은 스포츠산업의 정보기술 상행위(e-business)를 가속화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산업, 참여스포츠 관련 업체 그리고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인터넷과 SNS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형태이며 이와 관련한 스포츠 분야 빅 데이터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스포츠로 특화된 인터넷 콘텐츠를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비롯한 모바일 형태로 제공하거나 가공하는 것도 스포츠산업에서 새로운 형태의 e-business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스포츠와 바이오의 결합도 중요한 글로벌 스포노믹스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헌일 청주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글로벌 스포츠 산업 트렌드와 관련 "저비용의 대중적 스포츠의학 서비스와 콘텐츠의 개발이 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고령화 추세에 따른 노인 인구 시장은 블루 오션으로서, 예방 및 건강관리 차원에서 스포츠의 잠재적 경제적 가치가 높은 시장이다. 향후 스포츠와 바이오의 융·복합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성공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재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