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 해는 외화 프랜차이즈 외화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국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2018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기준 10위 작품 중 8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 팬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데드풀2’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등)이 프랜차이즈 작품이다. 흥행의 단맛을 본 대형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2019년에도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프랜차이즈 영화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 적수 없다..월트디즈니, ‘어벤져스4’부터 ‘겨울왕국2’까지

‘콘텐츠 왕국’으로 불리는 월트디즈니의 행보는 세계 영화인들의 큰 관심사다.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픽사 등에 이어 최근 21세기폭스까지 인수했다. 올 한 해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전 세계 20억 달러(2조 3천억 원)를 벌어들이며 압도적인 수익을 과시했다.

2019년 라인업 역시 만만치 않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후속작인 ‘어벤져스: 앤드게임’과 마블 첫 여성 솔로 히어로 무비 ‘캡틴 마블’이 개봉한다. ‘캡틴 마블’의 주연을 맡은 브리 라슨은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페미니스트다. 젠더 갈등이 극으로 달하며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남성 관객들은 “브리 라슨이 나오는 영화는 보지 않겠다”고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이 실제 흥행에 영향을 미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겨울왕국2’와 ‘토이스토리4’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언브레이커블’ ‘글래스’ ‘아르테미스 파울’ ‘스타워즈 에피소드9’ 등이 공개된다. 또 고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알라딘’ ‘덤보’ ‘라이온 킹’ 등이 실사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마지막 인사..20세기폭스, ‘엑스맨’ 내건다

월트디즈니에 인수된 20세기폭스(21세기폭스 자회사)는 2019년 라인업을 끝으로 작별한다. 올해 ‘보헤미안 랩소디’로 국내에서만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20세기 폭스는 내년 다양한 프랜차이즈 영화를 내놓는다.

팬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모으고 있는 작품은 ‘엑스맨: 다크피닉스’다. 프리퀄 4부작의 마지막 영화다. 휴 잭맨을 제외한 모든 배우가 그대로 출연하며, 제시카 차스테인이 빌런 릴란드라를 연기한다.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킹스맨’ 시리즈는 ‘킹스맨3’로 돌아온다.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아닌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로 북미에서 2019년 11월 9일 개봉한다.

또 사이보그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알리타: 배틀 엔젤’, ‘터미네이터 6’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공개한다.

■ 워너브러더스, 무섭거나 ‘히어로’거나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세계를 구현한 워너브러더스는 내년에도 공포영화 향연을 펼친다. 컨저링 유니버스 6번째 작품 ‘애나벨3’와 ‘요로나의 저주’, 지난 해 개봉한 ‘그것’(2017년) 속편 ‘그것: 챕터2’가 개봉한다.

DC 코믹스의 ‘샤잠!’ 역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샤잠!’은 악동 소년이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외에도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역시 쟁쟁한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범블비’를 만든 파라마운트는 태런 에저튼을 내세운 뮤지컬 영화 ‘로켓맨’을 공개한다.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태런 에저튼이 직접 노래를 부른다. 또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인기 뮤지컬 ‘캣츠’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을 개봉한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대작 제작에 대해 “메이저 영화 제작 스튜디오들이 안정적인 투자와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대작의 공습이 매해 계속됨에 따라 국내 배급사들은 ‘눈치싸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눈치 경쟁이 점점 과열되고 있다”며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국내 작품들은 할리우드 대형 영화의 개봉 시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씁쓸해했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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