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타미플루 과거에도 환각 증상 등 부작용 논란
타미플루 복용한 128명 이상 행동 증세
타미플루 일본에서 미성년자 복용 금지되기도
타미플루 국내에서도 부작용 사례 늘어나
타미플루 공식 부작용 보고는 없어
사진=pixabay.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12층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타미 플루로 인한 환각 증상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5시 30분께 부산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A(13) 양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A양이 사고 전날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 해열제 등을 처방받았고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유족들은 “감기약을 먹고 잠든 아이가 방 안에 보이지 않고 창 문이 열려 있어 찾아보니 1층 화단에 추락해 있었다”며 “아이가 자겠다며 방에 들어갔다가 20분 뒤 다시 나와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등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A양의 혈액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하고 타미플루 관련 내용을 관할 보건소 측에 알아보고 있다.

타미플루 복용과 이상 행동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A양이 복용한 타미플루는 과거에도 환각 증상 등 부작용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에서 타미플루를 먹고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 1079명 중 128명이 이상 행동 증세를 보였다.

40대 남자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차를 몰고 집을 나갔다 두 달 뒤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50대 남자는 짧은 글을 남기고 투신해 사망하기도 했다. 10살 미만의 남자 아이가 갑자기 부엌에서 칼을 들고 발코니에서 뛰어내리거나 10대 소년이 약을 먹은 뒤 갑자기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뛴 경우도 있다.

2005년에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청소년 환자가 높은 건물에서 뛰어 내리고 트럭에 뛰어들어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후 일본 후생노동성은 만 10세에서 19세의 미성년자에겐 타미플루 금지 조치를 내렸고 타미플루와 이상 행동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지난 8월 처방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국내 부작용 사례도 늘어났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부작용은 2012년엔 약 50여건이었으나 5년 사이에 250건 이상으로 늘어나 5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에는 10대 남자 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21층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아직 타미플루에 대한 정신적인 부작용이 공식 보고된 바가 없다. 현재 알려진 타미플루의 공식적인 부작용은 구토, 두통, 무기력 등이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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