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온라인 시장규모 매년 성장…지난해 100조원대 돌파
QR 스캔 쇼핑. 사진=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유통업계 소비 패턴 중심축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새해에 업체들도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8년 인터넷쇼핑몰의 시장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선 105조6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시장규모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15년 54조원, 2016년 66조원 등을 기록했으며 2017년의 경우 92조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향후 온라인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이커머스 투자 경쟁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나란히 이커머스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나설 계획이다.

◆유명 오프라인 매장 몰락…차별화도 안 통해

유통 대기업들의 이커머스 진출은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악화, 오프라인 사업 성장의 한계 등 요인으로 인해서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들이 잇달아 폐점을 선언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폐점을 선언한 점포들이 대부분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상징성을 띤 곳이란 점이다. 

AK플라자 구로점도 지난해 영업 부진을 이유로 폐점을 선언했다. 해당 점포는 올해 안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AK플라자 구로점은 애경그룹이 1993년 설립한 백화점 1호점이지만 목동, 영등포, 신도림 근처지역에 위치한 경쟁업체들에 밀리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과 6월에 이마트 대구 시지점과 인천 부평점을 각각 정리했다. 온라인몰의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반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온라인의 신장세를 따라가지 못해 이를 타개하려는 조치였다.

백화점 업계의 부진 타개를 위해 시도했던 롯데 미니백화점 엘큐브 2곳도 지난해 12월 문을 닫았다. 롯데 미니백화점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차별화를 내세워 오픈했다. 하지만 비싼 지대와 부진한 시적으로 엘큐브(el Cube) 매장 5곳 가운데 서울 홍대점과 부산 광복점이 철수선언을 했다.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사업 초기 단계부터 ‘조’단위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제대로 안착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픽사베이

◆온라인에 눈 돌려 ‘조’단위 이커머스 사업 투자

오프라인 매장에 상황이 나빠지자 유통업체들이 선택한 것이 온라인 분야다. 특히 사업 초기 단계부터 ‘조’단위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제대로 안착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초기자본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업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롯데그룹이 주력한 분야는 유통과 금융 계열사 등 운영을 통해 쌓아 온 경험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그동안 주력해 온 ‘O4O(On-line for Off-line)전략’과 함께 AI, 로봇,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결집한 온라인몰을 선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이커머스 전담 신설회사를 설립, 물류·배송 인프라와 IT기술 등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신세계그룹이 온라인몰에서 강점을 드러낸 부분은 이커머스 업계서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신선식품 영역이다. 신세계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과 상품 소싱력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역확장에 발맞춰 하남에 대규모 거점 물류센터 건립도 목표하고 있다.

마트./ 게티이미지뱅크

◆온·오프라인 연계사업 주목…유통업체만의 차별점 되나

온라인 사업에 판을 키운 유통업체들이 주목한 부분은 오프라인과 연계사업이다.

소셜커머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별화다. 업체들을 이를 마련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한 간편서비스 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또 거점 물류공장 확보 등 시설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업체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중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집중하는 부분은 최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신규 매장이다.

특히 대형마트 점포들이 유통업종 중에서 가장 먼저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구축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국내 최초 ‘옴니 스토어’을 오픈했다. 옴니스토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모바일 등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장소다. 오프라인 매장처럼 매대를 통해 직접 구매도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에 상품을 담아 결제하는 ‘스캔쇼핑’을 이용하면 3시간 내로 온라인 서비스처럼 집앞 배송이 이뤄진다.

같은달 개장한 이마트 의왕점의 경우도 온·오프라인 서비스가 접목된 매장이다. 이마트 의왕점은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안내로봇 ‘트로이(Tro.e)’도 시범 운영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볼거리, 엄선된 품질의 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