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한다. 그간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국정 운영 지침을 밝혀왔던 만큼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다. 지난달 양국 간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후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만약 신년사에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만한 메시지가 담길 경우 내년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과 비핵화 절차 추진 여부 등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핵 단추’를 언급, 미국을 위협하며 날을 세웠다. 반면 그동안 북한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한 만큼 내년 신년사에는 과격한 표현은 배제되고 양국 간 관계 변화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측에 대북제재 완화 등 지난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합의사항의 단계적·동시적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요청을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북·미가 화해할 수 있을지, 대결 국면으로 돌아갈지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대북제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과 좌절감의 크기를 감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회담에서 약속한 서울 답방 계획을 밝힐지 주목된다. 올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표단 파견 등 대화의 손짓을 내밀면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북한은 내년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 4년 차를 맞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외부 자본·기술 도입이 여전히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내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는 경제 건설을 강조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30분 안팎의 녹화 영상으로 신년사를 낭독해왔다. 방영 시간은 (2016∼2018년은 평양시 기준)은 오전 9시나 정오 무렵이었다.

김솔이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