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텔레콤 삼성SDI GS건설 롯데케미칼 등 '투자 유망' 추천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만만치 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실적 또한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증시 부진 속에서도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경기 둔화 국면에선 가치주보다 ‘성장주’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증시 하락을 부추긴 경기 둔화 우려가 올해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국면을 맞이했던 기존 사례를 분석했을 때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민총생산(GDP) 증가율이나 매출액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시기에는 가치주가, 하향 조정될 때에는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올해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이 않은 상황으로 대안은 결국 성장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경기가 둔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특정 지역의 소비 증가나 수출이 성장을 이끌기는 어렵다”며 “정부 정책이나 투자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하반기 미국 물가와 유가가 하향 안정화가 예상돼 성장주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시중금리가 횡보하는 시기에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더 나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의 박스권 흐름과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4% 줄어든 138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 실적이 역성장한다면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매출 성장이 어려운 환경에서 이익 마진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내 1등주를 사고, 2~3등주를 파는 전략이나 업종별로는 이익마진의 변동성이 낮은 업종 또는 업체를 사는 방어적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전체 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출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매출 사이클과 매출액 증감률의 신뢰도, 이익 사이클의 차별화를 고려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동시에 만족하는 업종으로는 섬유·의복, 음식료, 소매·유통, 인터넷·게임, 기계, 지주회사 등이 꼽혔다.

◆ 5G·2차 전지·바이오·콘텐츠 업종 주목해야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망한 업종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주로 추천했다. 이외에 2차 전지, 바이오, 콘텐츠 업종 등이 주목받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5G 시대에 따른 수혜가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통신망이 바뀌는 과정에서 장비·부품주가, 그 다음 정보통신(IT)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주가, 이어 데이터·콘텐츠 수요 증가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의 경우 5G 상용화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신주(株)의 5G 모멘텀(성장 동력)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지분법 이익을 제거한다면 올해 본업의 수익성은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들 기업이 이익 개선과 함께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가 이익을 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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