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형 대우건설 사장, 새해 첫 출근길...직원들에 복주머니 전달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기해년 새해 첫 출근길을 맞아 국내 건설사들이 저마다 시무식을 열었다. 일반적인 시무식으로 한해 경영방침을 수립한 곳이 있는가 하면, 직원과 소통을 강화한 이색 시무식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한 집행임원들이 출근길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복주머니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 대우·쌍용건설, 이색 시무식으로 직원 챙기기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형식적인 시무식 대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직원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새해를 시작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한 전 집행임원들이 회사 로비에서 출근길 임직원들을 맞이했다.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떡이 담긴 복주머니를 전달하는 것으로 올해 시무식을 대신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시무식은 임원·팀장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나, 이날의 이색적인 시무식은 스킨십 경영을 통해 전 임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사기를 진작하자는 의미로 올해 처음 실시됐다.

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에서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따른 공공 및 민간 투자가 감소하여 수주 산업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에서는 제한적 유가 상승 및 인프라 공사 수요 증대로 전년대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발주 형태 변화 및 중국·인도 등 후발 주자들의 급격한 부상으로 수주 시장 내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톱 20위 건설사로 성장하기 위해 ▲뉴비전 및 중장기 전략의 철저한 이행 ▲임직원간 소통 강화 ▲정도경영의 실현 등 세 가지 사항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매해 연말연시와 명절을 해외에 나가있는 현장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올해에도 연초부터 해외 지사를 직접 찾아 직원을 챙겼다.

김 회장은 지난해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9월 수주한 최고 339m 초고층 복합빌딩인 옥슬리타워 현장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현장과 지사 임직원과 저녁 모임을 함께 했다.

1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주요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및 지사 직원들을 면담 후 격려했다. 이후 김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에서 수주한 도심 지하 고속도로(NSC·North-South Corridor) N102, N111 두 현장 착공과 관련해 올해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LTA를 방문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공사관련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N102, N111 공구를 7억5000만 달러(약 8500억원)에 수주했다.

(사진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사진=각 사

◆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경영목표 임직원에게 당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롯데건설은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보다 훨씬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규모의 성장보다는 수익과 내실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이날 시무식을 통해 ▲수주역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장 ▲사업수행 역량 고도화 ▲탄탄한 기본기 겸비 등 네 가지 경영방침을 밝혔다.

하 사장은 올해 국내 건설 시장은 각종 규제와 저성장 기조로 인해 시장 정체 또는 축소를 예상하며 “해외목표 시장의 선별적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미 진출한 동남아 시장의 현지화를 지속 추구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의 JV(Joint Venture·조인트 벤처) 추진을 통해 동남아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과 조기 안정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나갈 것도 주문했다.

하 사장은 저성장 및 저수익 건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적 핵심역량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원가 상승이라는 압력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우수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회사 경영 전 분야에서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의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한다”며 “내·외부의 자원을 집중해 그 기회를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향후 우리 회사의 미래 성장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변화된 조직 구조에 능동적인 변화와 적극적 실행을 더해 영속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한 핵심과제로 ▲치밀한 계획과 실행 프로세스 수립 ▲책임경영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변화를 즐기는 조직문화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제시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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