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승훈 기자] 2019년 새해를 맞아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카드업계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수익 다변화와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2019년 금융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금리대출 취급 인센티브 도입, 신기술사업금융사업자 범위 확대 등은 카드사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반면, 가맹점 수수료율 관련 규제 강화(수수료율 재산정)등으로 인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증대 할 전망이다.

◆신용카드 위기 및 기회 요인

중금리 대출 취급 인센티브 도입으로 대출자산(전체자산의 30%이하)계산 시 중금리 대출은 일반대출의 80%로 축소 반영한다. 따라서 카드사의 대출취급(비회원 개인신용 포함)은 확대 될 전망이다. 또 신기술사업금융업자 투자대상으로 기타 금융지원 서비스업, 보험 및 연금관련 서비스업 등으로 확대되면 금융관련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업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드사에게 위기 요인도 존재한다. 지난해 적격비용 재 산정 후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적용하면 신규 가맹점은 최고 6개월간 업종별 표준 수수료율을 적용받은 후, 우대가맹점으로 인정되면 낮은 수수료율 적용과 함께 일정비율로 환급되는 제도가 도입된다. 영세, 중소업자 및 신규가맹점에게는 이점이나 카드사에게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세 둔화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신용카드 포인트 현금화는 대고객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카드포인트 결제 대금 사용 또는 1만원 이상 시 현금 인출이 가능해졌다.

또 카드사의 신사업으로 데이터기반 서비스가 강화되는 데, 본인신용정보관리업(MyData산업)도입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패턴이나 취향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신용카드 추천 등의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신규 카드 상품 개발 시 서비스 비용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금융결제원 주도의 수수료 부담 없는 소상공인 간편결제 플랫폼 도입으로 인한 카드 시장에 대한 영향도 주요 이슈다. 하지만 신용공여 기능이 없고 혜택도 아직은 제한적이라 신용카드 대체수단으로 단기간에 급부상하긴 힘들 전망이다.

◆2019년 카드사 극복 과제 및 전망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의 보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용액 증가로 연결될 전망이다. 2018년 들어 소매판매액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신용판매(일시불·할부) 증가율도 8%대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증가율 및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으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 법인신용판매는 국제 마케팅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이 주춤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 효과가 제거되면서 성장으로 전환 될 전망이다.

아울러 체크카드 이용액은 카드 구매 내 비중이 21%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소 정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민간최종소비지출 대비 체크카드 이용 비중이 소폭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분기별 신용카드 대출수요 및 카드론 증가율, 카드대출 수익 규모 및 비중./
자료=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카드론은 안정적 대출수요를 바탕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수준에 맞춰 지속적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중금리 대출 인센티브 도입으로 카드사의 비회원 개인 신용대출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업황이 어두운 카드사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카드론 수익 증가에 힘입어 카드 수익 대비 카드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우량 신용등급의 급전 조달에 용이하고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여신금액 증가액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 실적립액 증가액. /자료=금융감독원

경기부진에 따른 건전성 및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봤다. 건정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 증가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출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실적립액 증가도 수익성 악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자본 증가속도가 완만해지면서 레버리지 비율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은 카드사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7년 이후 자산 증가 등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금리 상승 시 은행채 스프레드와 카드채 스프레드 차이가 점차 확대되면서 카드채 스프레드 상승은 카드사의 추가 비용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엽계 카드사의 할부금융수익 규모 , 전엽계 카드사의 모집비용 및 비중./자료=금융감독원

한편,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수익성 약화에 대비하기 위해 중금리대출, 할부금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카드사의 자동차 중심 할부금융은 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 등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반면 카드사의 비용 구조에 있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집비용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전년대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 증가액. /자료=여신금융협회

마지막으로 제로페이에 대한 세제혜택 및 추가 유인책이 마련될 경우 제로페이 사용이 확산될 가능성도 염두 했다. 정책당국이 카드 소득공제(현, 신용카드 15%, 체크카드 30%) 의 단계적 축소를 고려하는 가운데, 제로페이의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공제율(40%)은 유인 요인이다. 여기에 제로페이에 소액여신 기능을 부여할 경우 제로페이와 유사한 성격의 체크카드 성장세가 추가로 둔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제로페이 등의 영향으로 카드 사용 증가가 둔화될 경우 가맹점수수료 수익감소는 불가피하다. 다만, 금융소비자의 수요와 결제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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