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이 운영 중인 세븐럭(Seven Luck) 카지노. /사진=GKL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카지노주(株)가 새해 주목받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영업 환경이 좋아지면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중국 관광객 회복에 따라 카지노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KL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연저점(2만1200원)보다 17% 오른 수준이다. 파라다이스는 같은 시각 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1만8850) 대비 6% 상승했다.

◆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카지노 기업 수혜

GKL·파라다이스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들은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株)로 꼽힌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들 기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방한 중국 관광객은 1년 전보다 35.1%나 늘어난 40만4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개별관광객 회복에 이어 올해 단체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한다면 카지노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중 항공 실무회담이 4년 만에 열리면서 단체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2020년까지 중국 대형 공항이 50여개 가량 새로 개장하면서 한·중 간 항공 노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일본의 합법 도박인 ‘파친코’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카지노 업계에선 파친코 시장이 카지노로 흡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과 인접한 국내 카지노 역시 최근 일본인 드롭액(카지노칩 구매액)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보다는 올해 실적의 단서가 될 일본의 건강한 성장세와 중국의 빠른 회복세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일본 파친코 규제와 중국 대형 공항 개장 등을 고려하면 외인 카지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시티 내 카지노. /사진=파라다이스

◆ 중국인VIP 드롭액 동반 증가…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

실제 GKL와 파라다이스의 중국인VIP 드롭액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GKL의 중국인VIP 드롭액은 프로모션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63% 증가한 1600억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중국인VIP 드롭액 또한 같은달 17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53% 늘었다.

전문가들은 드롭액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드롭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홀드율(카지노칩 구매액 중 카지노가 벌어들인 금액) 낮아지면서 단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일 GKL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지속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드롭액이 4조8000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증설에 준하는 차별화된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주가에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파라다이스시티 지분 45%를 보유한 세가사미홀딩스가 복합리조트(IR) 사업을 위해 파라다이스시티 실적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연구원은 “일본 ‘카지노 허용 법안’에 따르면 세가사미홀딩스가 2020년 6월에 IR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파라다이스시티 운영 경험을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영업상 조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파친코 사업 부진 또한 세가사미홀딩스가 카지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망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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