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승인'·실적상승 현대차, 'V'자 반등 '시동'
'GBC 승인'·실적상승 현대차, 'V'자 반등 '시동'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1.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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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상반기 착공

미국 판매 호조, 주가 및 실적 반등

수소차 중장기 호재로 작용
GBC 조감도. 서울시 제공
7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의 숙원 사업인 GBC 사업을 승인했다. 서울시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4년의 기다림 끝에 현대자동차가 숙원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이하 GBC)' 사업의 삽을 뜨게 됐다. 지난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홍역을 앓았던 현대차는 최근 판매량 호조 속에 GBC 사업 승인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V'자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GBC 사업 승인, 상반기 착공
 
7일 국토교통부는 서울시가 신청한 GBC 사업이 서면 검토 끝에 수도권정비위원회 본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GBC 사업은 앞으로 서울시의 건축허가, 굴토심의(지반 안전 검사 등)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은 모두 마친 상태다. 건축허가는 통상 빨라도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굴토심의 역시 한 달여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GBC 사업은 현대차가 3조7000억 원을 투자해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 및 오피스텔 1개, 6~9층 규모의 전시·공연장 개 등 모두 5개의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105층에 빌딩 높이는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인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보다 높다. 이 곳에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곳과 직원 1만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서울시의 말을 종합하면 2014년 11월부터 6개월여 동안 진행한 도시행정학회용역 결과 GBC의 경제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 원, 고용창출효과 12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고용효과를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산업에서 23만2000명, 건설산업 21만5000명, 숙박·판매업 47만8000명, 금융·서비스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5000명 등이다. 같은 기간 신규세수 증가분 역시 1조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중장기적 호재와 실적 개선 등으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중장기적 호재와 실적 개선 등으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 훈풍 속 실적·주가 V자 반등 '시동'

오랜 숙원 사업이 중요한 고비를 넘으면서 한숨 돌린 현대차는 미국발 훈풍 속에 실적과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시장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올해 실적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글로벌 투자 전략 역시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선을 밝게 한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1일부터 11월22일까지 현대차 주가는 무려 28.3%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10월24일 3분기 실적발표 후 투자 심리는 바닥을 쳤다. 현대차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042억 원) 대비 76%나 감소했다. 이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후 최저치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말그대로 '어닝쇼크'였다. 상황은 곧 반전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가 발행주식 1%(277만주)를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실적 역시 개선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여기에 GBC 사업 승인까지 겹치면서 현대차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시장 판매량 호조가 현대차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12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1만3149대다. 미국점유율도 같은 기간 0.3%포인트 오른 7%다. 금융투자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차가 매출 100조7377억 원, 영업이익 3조9270억 언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3.5%, 38.4%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은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공장을 기공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은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공장에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공장을 기공했다. 현대차 제공

◆수소차, 현대차의 미래먹거리로 성장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의 미래먹거리인 수소차도 'V'자 반등을 기대하게 한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사업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 50만 대 규모의 수서전기차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모두 7조6000억 원을 투자해 5만1000명의 고용을 새로 창출하고, 현재 연 3000대 규모인 수소연료전지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연 4만 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을 선보였고, 지난해 주행거리와 연료전지 효율을 높인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한 건 현대차와 일본의 도요타(미라이), 혼다(클라리티)뿐이다. 하지만 주행거리와 연료전지 모듈 기술력 등에서 도요타와 혼다 모두 현대차에 못 미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11일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 사업 파급효과가 크다"며 "협력사와 동반 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의 '퍼스트 무버'로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를 필두로 한 현대차의 반전 의지를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