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 5일 첫 방송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TV홍카콜라' 구독자의 2배 넘어
유튜브가 이념대립 전쟁터가 될 지, ‘소통의 장’이 될지는 두고봐야

보수-진보가 유튜브에서 만났다. 지난 5일 노무현재단의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첫 방송을 했다. 반응이 심상치 않다. 8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가 56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의 구독자 22만 명을 가뿐히 넘긴 기록이다. 이에 홍 전 대표는 “한 달 내 소재가 고갈될 것.”이라며 견제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방송 화면 갈무리

-모든 길은 유튜브로 통한다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이 작년 12월 11일,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발표했다. 2만 3000명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11월 한 달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에 유튜브가 올랐다. 전 세대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총 317억 분으로 카카오, 네이버 사용량을 제쳤다. 세대별로는 10대가 86억 분을 시청했고, 50대가 79억 분으로 뒤를 이었다. 유튜브는 세대불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유튜브는 신흥 소통 창구가 되었다. 청와대는 ‘대한민국청와대’ 계정을 운영해 온라인 국민 청원에 대한 답변을 하거나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과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유튜버’로 변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각종 사회적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히거나 새해 인사를 전하는 등 유튜브를 통한 ‘랜선 소통'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유튜브는 가짜뉴스 공장?

유튜브의 ‘긍정적’ 영향력이 있다면 ‘부정적’ 영향력도 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져 나가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느 유튜브 계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설’ 영상이 퍼져 나갔다. 이에 작년 10월, 이낙연 국무총리는 “유튜브와 SNS, 온라인을 통해 악의적 가짜뉴스가 번지고 있다.”라며 “사생활과 민감한 정책 현안을 비롯해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가안보나 국가 원수와 관련한 가짜뉴스까지 나도는 실정.” 이라며 “검찰과 경찰의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 가짜뉴스를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벌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부의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념 대립 뛰어 넘는 ‘소통의 장’ 될 수 있을까.

대표적 진보 인사인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 첫 방송 이후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그의 ‘정계 복귀설’이다. 유 이사장은 7일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고칠레오>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 복귀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대통령이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라며 “대통령직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데 그렇게 무거운 자리는 안 맡고 싶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1년 365일 을의 위치에 가야한다. 저만이 아니고 가족들도 을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거듭 선을 그었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는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1대 100의 싸움에도 이길 수 있다.”라며 견제했다.

유튜브로 번진 보수와 진보의 대결에 각 진영 지지자들의 갈증이 해소되리라 추측된다. 이들의 유튜브 영상 아래엔 “응원한다.”, “믿고 보는 영상.” 등 응원 댓글이 가득하다.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진출이 보수우파가 선점한 유튜브 시장에 젊은 진보 지지층을 불러 모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 때문에 유튜브를 잡아야 내년 총선과 2022년에 있을 대선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차기 대선 주자로 지목되는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의 유튜브 진출에 기대가 모이고 있는 이유다.

한편 이들의 유튜브 진출이 이념대립, 좌-우 전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해 앞으로의 '유튜브 대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근길에 유튜브 영상을 즐겨본다는 직장인 김 모 씨는 “좌우의 이념 대립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의견이 양립하는 유튜브는 훌륭한 랜선 광장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스경제=강한빛 인턴기자]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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