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품 비중 적고 수익률 높아…HMR 시장 성장 효과도 '톡톡'
NS홈쇼핑은 '식품'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방법을 통해 홈쇼핑 업체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NS홈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홈쇼핑 산업 성장세가 둔화 중인 가운데 NS홈쇼핑만 홀로 높은 수익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2017년 기준 매출액 4735억원에 영업이익 936억원, 당기순이익 6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에서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은 업계 5위에 머물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 수준으로 업계 1위다.

◆수익률 20% 육박, 경쟁사 압도…낮은 반품률 효과

7개 홈쇼핑사는 지난 2017년 수익률(영업이익률) 평균 11.9%를 기록했다. 이 중 NS홈쇼핑은 19.8%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홈쇼핑 14.7%, CJ오쇼핑 13.9%, GS홈쇼핑 13.7%, 롯데홈쇼핑 12.6% 순이었다.

NS홈쇼핑의 남다른 수익률은 '식품'판매 비중을 절대적으로 끌어올린 결과 값이다. 패션의류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가진 경쟁업체들과 달리 NS홈쇼핑은 '식품' 취급에 집중했다.

식품은 공산품과 달리 가격대 부담이 적고 구매주기가 짧다. 또 소비가 빨라 반품률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실제 2017년 NS홈쇼핑의 반품률은 9.4%였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7개 홈쇼핑사의 평균 반품률이 13.9%인 점을 고려할 때 확연히 낮은 수치다.

주요 홈쇼핑 업체 중 반품률이 가장 낮은 곳은 홈앤쇼핑으로 7.8%이었다. 이어 유일하게 NS홈쇼핑(9.4%)이 한 자릿수 반품률을 기록했다.

반면 반품률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홈쇼핑으로 20.7%를 기록했다. 이어 CJ오쇼핑 18.9%, 공영홈쇼핑 14%, 현대홈쇼핑 13.6%, GS홈쇼핑 12.6% 등이 뒤를 이었다.

◆홈쇼핑사 차별화에 안간힘...'식품' 택한 한수, 먹혔다

GS, CJ, 롯데, 현대 등 홈쇼핑 업체들은 어려워진 시장 환경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차별화 방법을 선택했다.

CJ오쇼핑은 CJ ENM과 합병하며 미디어커머스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GS 홈쇼핑도 벤처기업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중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한화L&C를 인수해 종합건자재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놨으며 롯데홈쇼핑은 온라인몰 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요 홈쇼핑 업체마다 차별화 방법이 나눠지는 가운데 NS홈쇼핑이 선택한 것은 '식품'이다. 신선식품·HMR 등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세도 계속 이어지면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NS홈쇼핑은 식품제조·판매·물류까지 아우르며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 자리매김하겠단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NS홈쇼핑이 지난 3일 ‘NS쿡페스토’ 행사에서 선보인 ‘엔바이콘 프리미엄 밀키트’ 4종./ NS홈쇼핑

◆ HMR 확대로 상품 구색 다양해져…상품화 기반마련 주력

NS홈쇼핑은 방송에 식품을 60% 이상 편성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2001년 농·수·축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겠단 조건으로 정부에 홈쇼핑 사업자 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취지는 좋았지만 TV홈쇼핑으로선 큰 핸디캡이 됐다. 패션 가전 렌털 여행 등 식품 이외 상품이 홈쇼핑 주력으로 떠오른 탓이었다. 식품은 TV홈쇼핑에서 다루기에 매출이 적고 마진도 작았다.

하지만 HMR 시장이 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고등어, 사과 등 원물 위주로 판매하던 NS홈쇼핑에게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다.

NS홈쇼핑도 HMR 시장 확대를 기회로 보고 상품화 기반 마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NS홈쇼핑은 자회사 하림식품을 통해 전북 익산 제4 산업단지에 짓고 있다. 이 공장은 4000억원이 투입돼 올 12월 완공 예정이다.

또 10여 년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던 요리 경연대회를 지난해부터 ‘간편식 상품 개발’ 콘셉트로 전환했다. 요리 경연대회 수상작도 상품화해 간편식으로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판교 사옥에는 자회사 엔바이콘이 12개 식당을 오픈했다.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피면서 상품화가 가능한 간편식 메뉴를 직접 개발하기 위해서다. 엔바이콘은 NS홈쇼핑 오프라인 채널 역할은 물론 신제품 개발과 시장 반응을 살피는 R&D 전초기지 역할도 맡는다.

NS홈쇼핑은 새롭게 종합식품회사로서 도약도 꿈꾸고 있다. 사진은 NS홈쇼핑 판교본사./ NS홈쇼핑

◆ 첨단물류센터 통해 사업확장도 계획…"수도권 가정 진출 목표"

NS홈쇼핑은 식품 전문 유통 회사에서 식품 R&D(연구개발) 및 식품 제조, 첨단 물류까지 아우르는 종합식품회사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거래가 보편화되고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의 신속한 배달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시스템 마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NS홈쇼핑은 물류센터와 첨단 운용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전체 경쟁력을 위해 관련 시설 마련에 주목했다. 이에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매입해 신선 식품을 수도권에 급속 보급할 수 있는 유통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는 NS홈쇼핑이 지난 2016년 4월 자회사 하림산업을 통해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4500억 상당의 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한 것이다. 이곳은 수도권과 접근성 및 지방과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NS홈쇼핑은 해당 부지에 상온·냉장·냉동식품이 3시간 이내에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ICT와 결합한 선진형 스마트 집배송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재동 부지는 9만1100㎡정도 크기다. NS홈쇼핑은 이 부지 지하에 자동 시스템을 갖춘 첨단물류센터를 짓고 지상층 유통시설 마련이라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양재 물류센터는 현재 서울시의 허가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양재동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수도권 내 어디든 빠르게 배달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며 "특히 소포장 건강 가정식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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